
1950년대에 지어진 삼각형 지붕 통나무집이 완전히 달라졌다. 수십 년간 혹독한 겨울을 버텨온 이 오두막은 낡은 외장재와 어두운 내부가 전부였다.

리노베이션을 맡은 팀은 A프레임 특유의 삼각 실루엣은 그대로 살리면서, 현대적인 생활에 맞는 구조와 분위기로 집 전체를 새로 썼다.

공사에서 가장 큰 난관은 자재 운반이었다. 집까지 이어지는 계단이 무려 150개가 넘는 가파른 경사지에 자리한 탓에, 일반적인 방식으로는 자재를 들여올 수가 없었다.

팀은 임시 케이블 크레인을 설치해 자재를 현장으로 직접 올렸고, 경사면을 따라 자라는 나무들도 손상 없이 보존했다. 기존 자재는 최대한 재활용했고, 호숫가에는 자생 식물을 새로 심어 주변 환경도 함께 정비했다.
외벽은 흰색 삼나무 사이딩으로 마감하고, 지붕은 금속 소재로 교체했다. 창호는 알루미늄 프레임으로 바꿔 유지 관리 부담을 줄이면서도 시간이 지날수록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소재들로 구성했다.

집 앞에는 호수를 바라보는 작은 목재 데크가 놓여 있다. 야외 다이닝 공간으로 꾸며진 이 데크에서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바로 호숫가로 이어진다.

내부는 화이트 파인 원목 마루, 노출 목재 구조, 스프러스 페인팅 보드를 조합해 따뜻한 질감을 만들었다.

전체 색감은 부드러운 화이트와 세이지 그린 계열로 통일해 작은 공간이 밝고 개방감 있게 느껴지도록 했다. 린넨 소재 소품과 우븐 러그, 캐주얼한 가구들이 목재 표면의 거친 느낌을 중화시킨다.

거실은 A프레임 천장 아래 자리하며, 대형 창을 통해 호수 뷰가 정면으로 들어온다. 높은 지붕선 덕분에 실제 면적보다 훨씬 넓게 느껴진다. 다이닝룸은 원목 테이블과 벤치, 빌트인 벤치 시트를 조합해 좁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했다.

주방은 기존 A프레임 구조에 새로 증축한 공간에 배치했다. 거실과 분리함으로써 메인 공간의 개방감을 유지했고, 한쪽 벽을 따라 미니멀한 수납장을 배치하고 원목 아일랜드를 중앙에 두어 수납과 작업 공간, 간단한 식사 자리를 동시에 해결했다.

다이닝룸 옆 계단을 오르면 A프레임 지붕 아래 다락 침실이 나온다. 위에서 내려다보면 거실 너머 호수까지 시선이 닿는다. 다락에는 대형 창을 향해 설치된 해먹 형태의 독서 공간도 마련되어 있어, 삼각 지붕의 구조를 그대로 활용한 독특한 휴식 자리가 완성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