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동부의 한 프로 미식축구 선수 부부가 지은 집이다. 두 사람이 자란 동네 근처에 약 4,300평의 땅을 오래전에 사두었다가, 다섯째까지 낳고 가족이 다 채워진 뒤에야 원래 있던 집을 헐고 새로 지었다. 다섯 아이 모두 학교 다니는 나이이고 그중 넷이 아들이다.
그런데 부부가 설계 조건으로 내세운 건 넓은 거실이나 화려한 마감이 아니라 “우리가 실제로 사는 방식대로 굴러가는 집”이었다.
현관

운동하는 아이 다섯이 드나드는 집이라 현관이 곧 다용도실이다. 정문을 열면 바로 세탁기가 있는 넓은 현관으로 들어서게 되는데, 아이들이 들어오자마자 운동 장비를 내려놓고 가방을 넣고 땀에 젖은 옷은 그 자리에서 세탁기에 던져 넣는다.

벽에는 아이마다 하나씩 원목 사물함을 짜 넣었다. 문은 철망으로 만들어 안이 보이고 통풍도 되며, 아래에는 신발 칸과 공을 담는 바구니를 두었다. 옆에 벤치를 놓아 앉아서 신발을 신게 했고, 바닥에는 무늬 러그를 깔았다.
공부방

중앙 복도를 따라 들어가면 제일 먼저 나오는 방이 공부방이다. 벽을 따라 아이들 각자의 책상을 두고 가운데에는 둥근 공용 테이블을 놓았다. 원목 붙박이 책장이 벽을 채우고 큰 창으로 낮 동안 빛이 든다.
주방과 다이닝룸

주방은 흰색 수납장에 대리석 아일랜드를 놓고 검정 의자 세 개를 붙였다. 위에는 펜던트 조명을 내렸고, 뒤로 큰 창을 낸 다이닝룸이 이어진다. 다섯 아이가 매일 쓰는 곳이라 닦기 쉬운 상판과 단단한 마감재를 골랐다.
거실

거실은 흰색과 베이지, 원목, 검정으로 색을 절제했다. 소파 두 개와 안락의자 두 개가 돌 벽난로를 향하고, 원목 커피 테이블과 화분 하나가 전부다. 유리문 두 짝으로 빛이 들어오고 뒤로는 검정 난간의 계단이 보인다.

아이들이 많은 집이라 천이 문제였는데, 디자이너들은 어두운 색으로 도망가지 않았다. 대신 얼룩이 잘 안 지는 기능성 원단과 원래 얼룩에 강한 울 러그, 물걸레로 닦이는 표면을 골랐다.

벽지도 풀 짜임 무늬의 비닐 벽지를 써서 보기엔 고급스럽고 관리는 쉽게 했다. 모헤어나 실크 리넨 같은 고운 천은 쿠션에만 써서 망가지면 바꾸면 되게 했다.
안방

부부의 안방에는 스파 같은 욕실과 큰 옷장 두 개, 그리고 아내의 신발만 따로 넣는 작은 방이 딸려 있다. 베이지색 침대 양옆에 원목 협탁과 흰 조명을 두고, 침대 위에 추상화 한 점을 걸었다. 양쪽으로 아치형 문이 나 있다.
아이들 방

부부는 안방 외에는 사생활을 크게 따지지 않았다. 딸 방은 안방 맞은편에 있고, 아들 넷은 집의 다른 쪽 별채 같은 구역에 모여 있다. 집이 넓다고 형제가 흩어지지 않도록 두 명씩 방을 같이 쓰게 했다는 게 부부의 요청이었다.
그래서 아들 구역에는 방이 두 개뿐이고, 각 방에 침대 두 개를 나란히 놓고 그 사이에 원목 서랍장을 두었다. 두 방은 넷이 함께 쓰는 욕실로 이어진다. 줄무늬 침구와 큰 창의 부드러운 빛이 방을 편안하게 만든다.
실내 체육관

아들 방 복도를 따라가면 운동방을 지나 실내 농구장이 나온다. 부부가 반드시 넣어달라고 한 공간이다. 원목 벽에 천장이 높아 아버지가 훈련하는 자리이자 아이들이 친구를 데려와 뛰어노는 자리가 됐다.
출처: asparchitect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