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친 암반 위에 지어진 집이 이토록 포근할 수 있다. 섬의 경사진 암반 지형을 따라 공간이 펼쳐지는 이 집은, 자연 소재만으로 완성된 인테리어가 어떤 깊이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필드스톤, 화이트 오크, 호두나무, 석회암, 콘크리트, 철재까지 모든 마감재가 섬의 풍경에서 비롯된 것처럼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거실은 집에서 가장 낮은 지점에 자리한다. 중심에는 필드스톤으로 마감한 벽난로가 놓이고, 맞은편에는 호두나무로 제작한 맞춤 소파가 공간을 감싼다. 벽난로는 양면으로 열려 있어 실내 거실과 야외 스크린 포치를 동시에 데운다.

바닥은 광택을 낸 콘크리트로 마감해 계절마다 달라지는 빛을 고스란히 반사하고, 벽은 라임 플라스터로 마감해 바깥 풍경의 색감을 은은하게 담아낸다.

선큰 거실에서 몇 단의 넓은 계단을 오르면 다이닝룸이 나온다. 지형의 굴곡을 그대로 따른 레벨 차이 덕분에 다이닝룸은 거실 전체를 내려다보는 시야를 갖는다. 중심에는 두꺼운 원목으로 짠 맞춤 테이블과 벤치가 놓여 있다.

주방은 섬의 바위 해안선에서 영감을 받은 필드스톤 아일랜드가 중심을 잡는다. 화이트 오크, 호두나무, 석회암으로 제작한 맞춤 수납장이 주방 전체를 감싸며, 작은 디테일 하나까지 소재의 통일성을 유지한다.

주방 한편에는 아늑한 브렉퍼스트 코너가 마련되어 있고, 팬트리는 식재료를 선반에 오픈하여 진열하는 마켓 스타일로 구성했다.

현관 입구에는 오크 원목 도어가 설치되어 있으며, 손잡이는 섬의 해안가에 흩어진 조약돌 형태를 본떠 제작했다. 계단을 오르며 소재도 함께 변한다. 콘크리트에서 목재로, 다시 현지에서 채취한 석재로 이어지며 층마다 다른 질감이 발 아래에 쌓인다.

침실 구역은 유리로 마감한 복도를 통해 공용 공간과 분리된다. 복도 한쪽에는 게스트룸과 아이들을 위한 벙크룸이, 반대편에는 홈 오피스와 안방이 배치된다.

안방은 오크, 필드스톤, 철재가 조용하게 어우러지는 공간으로, 침대 뒤 벽과 세면대 뒤 벽 모두 필드스톤으로 마감했다. 붙박이 수납장 문에는 러그 원단을 덧대어 나무와 돌로 가득한 공간에 부드러운 질감을 더하고 흡음 효과도 함께 얻었다.


욕실은 맞춤 제작한 더블 세면대와 세라믹 욕조, 불꽃 처리로 거친 질감을 살린 석재 샤워 바닥으로 마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