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고가 독립된 주거 공간으로 바뀌었다. 한 가족이 건축가에게 요청한 내용은 단순했다. 기존 단독 차고를 새로 짓되, 주차 공간과 수납, 두 아이를 위한 놀이방을 함께 갖추고 싶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결과물은 요청을 훌쩍 넘어섰다. 약 89제곱미터, 27평 규모의 증축 공간 안에 차고와 놀이방은 물론, 완전히 독립된 스튜디오 원룸이 들어섰다.

새 건물은 기존 2층 주택 옆에 나란히 배치됐다. 두 건물 사이에는 자연스럽게 안마당이 형성됐고,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정원도 그대로 살아남았다.
부지를 건물로 꽉 채우는 대신 외부 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셈이다. 안마당은 단순한 통로가 아니라 가족이 모이는 또 하나의 생활 공간이 됐다.

1층 차고는 기존의 어둡고 폐쇄적인 이미지와 거리가 멀다. 안마당을 향해 대형 슬라이딩 유리 도어가 설치돼 있어, 문을 열면 차고와 마당, 본채가 하나로 연결된다.
차고 바닥 높이를 본채 창문 높이에 맞춰 설계한 덕분에 마당으로의 시선도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2층 스튜디오는 본채와 완전히 분리된 구조로 운영된다. 출입구는 뒷골목 쪽 전용 계단을 통해서만 접근할 수 있어, 손님이나 세입자가 가족의 정원을 거치지 않고 독립적으로 드나들 수 있다. 창문도 모두 골목 방향으로만 나 있어 본채나 안마당과의 시선이 겹치지 않는다.

내부는 오픈형 원룸 구조다. 독립형 파티션 하나가 침실 영역과 거실·주방을 구분하면서도 공간이 답답하게 막히지 않도록 했다. 주방은 계단 라인을 따라 배치돼 동선이 효율적이고, 조리 공간과 간단한 식사 공간이 함께 마련됐다.

풀 사이즈 주방과 욕실, 세탁기·건조기, 순간온수기, 냉난방 겸용 시스템까지 갖춰 독립 생활에 필요한 것들이 빠짐없이 들어가 있다.

해가 지면 건물의 분위기가 달라진다. 2층 스튜디오의 코너 부분에 설치된 슬라이딩 유리 도어가 열리면, 야간 조명 아래 건물 전체가 전혀 다른 표정을 드러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