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간의 중심에 커다란 수납 큐브 하나가 놓여 있다.

오래된 차고 건물이 있던 자리에 새로 지어진 이 구조물은, 아래층에 2대짜리 주차 공간과 홈짐을 두고 위층에 스튜디오 아파트를 얹은 2층 구성이다.

기존 차고의 면적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설계가 이루어졌고, 덕분에 마당의 오래된 단풍나무도 그대로 살아남았다.

외부 계단을 올라 아파트로 들어서면 작은 현관 벤치가 먼저 맞이한다. 신발을 벗거나 가방을 내려놓기 좋은 자리인데, 이 작은 진입 공간이 자연스럽게 내부 동선의 시작점이 된다. 그리고 그 동선의 중심에는 반맞춤 제작 수납장으로 만들어진 대형 큐브가 자리한다.

주방은 이 수납 큐브 옆에 붙어 있는 일자형 구조다. 한쪽 벽을 따라 수납장이 길게 이어지고, 조리 공간은 군더더기 없이 정리되어 있다. 주방이 콤팩트하게 정리된 덕분에 나머지 공간은 다이닝룸과 거실이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진다.

코너 창가에 놓인 다이닝 공간은 채광이 가장 좋은 자리다. 창밖으로는 호수 방향의 풍경이 열린다.

거실은 지붕 형태 덕분에 천장고가 높아 스튜디오치고는 꽤 넓은 느낌을 준다.

수납 큐브는 단순한 가구가 아니라 공간을 나누는 건축 요소로 기능한다. 옷장, 선반, 디스플레이 공간이 모두 이 하나의 덩어리 안에 통합되어 있고, 침실 역시 이 큐브 안에 파고든 형태로 만들어졌다.

침대 주변을 수납장이 감싸면서 자연스럽게 프라이버시가 생기고, 스튜디오 전체는 여전히 하나의 열린 공간으로 유지된다.

침대 맞은편에는 캔틸레버 방식으로 돌출된 창가 자리가 있다. 햇빛이 잘 드는 이 창가 벤치는 독서 공간으로 쓰기 좋다.

욕실은 컬러 타일로 마감되어 아파트 안에서 가장 개성 있는 공간이 되었고, 화장실만 별도의 칸막이로 분리되어 있다. 스튜디오 전체에서 완전히 닫힌 공간은 이 화장실 칸 하나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