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란다 절반을 떼서 아들 공부방으로 써요” 베란다 확장으로 완성한 아파트 인테리어

이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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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더더기가 없다. 그런데 수납은 넘친다. 중학생 아들과 유치원생 딸, 두 아이를 키우는 이 집은 동남향 채광을 살린 구조에 전체적으로 회색 톤을 깔았다. 복잡한 장식은 처음부터 배제하고, 기능과 미감이 함께 작동하도록 설계됐다.

거실 TV 벽은 자연스러운 결이 흐르는 암석 패널로 교체됐다. 소파는 피부에 닿는 감촉이 좋은 가죽 소재를 골랐고, 커피 테이블은 대리석 상판으로 마감해 아이들이 있는 집답게 관리가 쉽도록 했다. 거실과 아파트 발코니 사이에는 바닥을 20cm 높인 붙박이 수납장을 짜 넣었는데, 하단 공간에는 로봇청소기가 들어간다.

거실과 다이닝룸은 막힘 없이 이어진다. 채광이 좋아 회색 톤이 무겁게 가라앉지 않는다. 다이닝룸에는 변형 가능한 식탁을 뒀다. 평소엔 직사각형으로 쓰다가 손님이 오면 원형으로 바꿔 최대 10명까지 앉을 수 있다.

한쪽 벽면에는 천장까지 닿는 수납장을 배치했는데, 아래쪽은 커피 머신과 소형 가전 자리, 위쪽은 남편의 술 컬렉션을 위한 공간이다. 유리 진열장도 따로 마련해 일부는 전시하듯 보여준다.

주방은 수납 공간을 최대한 확보하는 방향으로 설계됐다. 부부 모두 요리를 즐기고 식기와 조리 도구가 많은 편이라, 서로 동선이 겹치지 않으면서도 각자 필요한 것을 꺼낼 수 있도록 수납 위치를 나눴다.

안방은 회색 톤으로 조용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코너 공간을 활용해 드레스룸을 따로 구성했고, 불필요한 장식 없이 수납장만으로 벽을 채웠다.

아들 방은 원래 거실과 이어져 있던 발코니의 절반을 떼어 학습 공간으로 만들었다. 침대 헤드 쪽 수납장과 옷장이 하나로 연결되는 구조다.

딸 방은 다락방 스타일의 침대 아래와 헤드 쪽 모두 수납이 되는 구조로, 분홍과 파랑이 섞인 색감이 아이 취향을 그대로 반영했다.

부모님을 위한 방도 따로 마련됐다.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로 꾸며 언제든 편하게 머물 수 있도록 했다. 욕실은 기존 건식·습식 분리 구조를 유지하면서 세면 공간을 추가하고, 청소가 편한 플로팅 수납장을 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