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무 위에 떠 있는 집이다. 울창한 참나무 숲 속에 유리 박스 형태로 지어진 이 주택은, 두 개의 기둥으로만 지지된 채 경사진 언덕 위에 살짝 걸쳐 있다.

기존 나무를 최대한 건드리지 않겠다는 원칙 아래 설계된 덕분에, 건물과 숲의 경계가 어디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다. 빽빽한 나뭇가지가 강한 햇빛을 걸러주고, 사방을 두른 통유리 창으로는 부드럽게 흩어진 자연광이 실내 깊숙이 들어온다.

진입 방식도 독특하다. 경사지 특성상 현관은 아래가 아닌 위에서 시작된다. 차를 세운 뒤 철제 그레이팅 소재의 다리를 건너면 옥상으로 연결되는 구조다.
그 옥상은 야생 잔디로 덮여 있어 마치 하늘 위의 초원처럼 보이고, 한쪽에는 전망 데크와 아연 패널·미러 유리로 마감된 차고와 현관 공간이 자리한다. 여기서 계단을 내려가면 비로소 주거 공간이 펼쳐진다.

메인 층은 오픈플랜으로 구성되어 있다. 거실, 홈오피스, 주방이 벽 없이 이어지는데, 공간을 구분하는 방식이 눈길을 끈다. 각 영역을 콘크리트 바닥보다 낮게 파내려가는 선큰 구조로 처리해, 벽 없이도 구역이 명확하게 나뉜다. 천장에는 LED 조명 띠가 각 영역의 경계를 따라 매립되어 있어, 밤이 되면 나무 사이로 기하학적인 빛의 선이 보인다.

선큰 거실에는 대형 모듈 소파가 낮게 파인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다. 약 13평 규모의 소파 배치가 오픈플랜 안에서 독립된 거실 영역을 만들어낸다.

계단 아래 공간은 홈오피스로 활용된다. 바닥을 파서 만든 선큰 구조에, 바닥재와 책상, 수납장을 모두 하나의 원목 슬래브에서 가공해 통일감 있게 마감했다.

주방과 다이닝룸은 약 6.7미터 길이의 흰색 쿼츠 카운터로 이어진다. 주방 작업대로 시작된 카운터가 그대로 다이닝 테이블로 연장되는 구조로, 두 공간이 시각적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그 위로는 거실과 동일한 선형 LED 조명이 이어지며 공간 전체의 통일감을 유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