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집주인이 어설프게 개조해서 완전히 되돌렸더니”.. 고요한 집이 된 100평 단독주택

이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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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sley Thorold

화려했던 파티 하우스가 고요하고 단단한 가족의 집으로 바뀌었다. 약 100평 규모의 이 빌라는 1990년대에 한 차례 개조를 거쳤지만, 그 결과는 썩 좋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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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설프게 끼워 넣은 중간층 통로가 2층 높이의 공간을 가로막고 있었고, 뒤뜰 정원으로 이어지는 시선도 차단되어 있었다. 공간은 조각조각 나뉘어 있었고, 동선은 어디서 어디로 가야 할지 알 수 없을 만큼 뒤엉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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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리모델링의 출발점은 단순했다. 동선을 바로잡고, 빛을 들이고, 가족이 실제로 살기 좋은 집을 만드는 것. 그 핵심에는 계단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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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나선형 계단은 오히려 이동을 방해하는 구조였다. 방향을 바꾸고 새롭게 설계된 계단은 이제 현관에서 시작해 3개 층을 자연스럽게 이어준다.

위에서 아래로, 아래에서 위로 빛이 흐르고, 각 층의 공간들이 하나의 흐름 안에 연결된다. 계단 하나를 바꿨을 뿐인데, 집 전체의 구조가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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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의 중심에는 주방과 다이닝룸이 자리한다. 예전에는 어색한 벽과 계단 때문에 분리되어 있던 이 공간이 이제는 탁 트인 구조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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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광이 깊숙이 들어오고, 거실은 정원 쪽으로 넓게 열려 있다. 화려함보다 실용성을 먼저 생각한 설계가 공간 곳곳에서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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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층에서는 침실 배치도 달라졌다. 넓은 서재와 드레스룸, 욕실을 하나의 영역으로 묶고, 침실은 더 조용한 뒤쪽으로 옮겼다. 이전에는 단편적으로 흩어져 있던 방들이 이제는 하나의 리듬 안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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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의 이름은 욕실과 두 개의 벽난로에 사용된 포피리 석재에서 왔다. 욕실에서는 석재 블록이 벽 전체를 이루고, 콘크리트 세면대와 맞춤 제작된 황동 거울이 그 옆에 나란히 놓인다. 무겁고 단단한 돌의 질감이 공간 전체의 분위기를 결정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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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의 선택은 집 전체에서 일관된 태도를 보인다. 짙은 오크 판재와 오크 문, 맞춤 제작 가구가 실내를 채우고, 곡선형 석고 난간과 조각처럼 깎인 원목 손잡이가 계단 주변을 부드럽게 감싼다.

세월이 지날수록 자연스럽게 멋이 배어드는 청동 철제 장식도 곳곳에 더해졌다. 요란하지 않지만, 손이 닿을 때마다 좋은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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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이 전하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과시하지 않아도 충분히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 시간이 흐를수록 더 깊어지는 소재들, 가족이 자연스럽게 모이는 구조, 빛이 머무는 공간. 한때 어수선하고 단편적이었던 집이 이제는 조용하고 단단하게 제 자리를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