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실 바닥이 마당까지 그대로 이어져요” 통유리 확장+정원 뷰 단독주택 인테리어

이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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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집닥이 정답인 이유

유리가 바닥까지 닿는 순간, 집의 안과 밖이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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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택은 증축 공사를 통해 거실과 정원 사이의 경계를 거의 지워버렸다. 바닥에서 천장까지 이어지는 통유리창이 지면과 수평을 맞추면서, 실내 바닥이 그대로 정원으로 연장되는 듯한 착시를 만들어낸다. 기존 창문으로는 낼 수 없는 개방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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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효과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꼼꼼한 시공이 뒷받침되어야 했다. 배수 시스템과 완만하게 경사진 청석 테라스를 설치해 빗물이 출입구 쪽으로 흘러들지 않도록 처리했고, 창틀 소재로는 알루미늄 대신 강철을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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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열 성능은 다소 낮지만, 강철 덕분에 기둥을 훨씬 얇게 만들 수 있었다. 두꺼운 프레임이 시야를 가로막는 대신, 마치 그려놓은 선처럼 가느다란 검은 선이 유리 사이를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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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금속 프레임은 주변 건물과 묘하게 닮아 있다. 옆에 자리한 1912년식 저택에는 납유리창이 있는데, 어두운 선이 빛을 격자로 나누는 구조가 이번 증축 부분과 같은 원리다.

규모와 소재는 완전히 다르지만, 빛을 다루는 방식이 서로 호응한다. 현대적인 디테일이면서도 오래된 건물 곁에서 어색하지 않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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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는 흰색과 따뜻한 회색을 기본으로, 오크 바닥과 칼라카타 대리석 상판으로 마감했다. 중성적인 색조를 유지한 덕분에 유리창 너머 정원의 초록빛이 더 선명하게 눈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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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에는 조각적인 형태의 흰색 계단이 기존 구조와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공간에 입체감을 더하고, 벽난로 주변에는 빈티지 디자이너 가구들이 배치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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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 설계도 실내 못지않게 세심하다. 기존에 자라던 성숙한 나무들은 그대로 살리고, 그 아래 파스텔 톤의 하층 식물을 심었다. 남쪽 안뜰에는 청석 벽을 배경으로 포르투갈 월계수를 엮어 만든 생울타리가 자리하고, 등나무가 주변을 따라 뻗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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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진 뒤에도 조명이 식물 위로 은은하게 비춰, 유리창이 단순한 검은 거울이 되지 않도록 했다. 밤에도 정원은 실내에서 보이는 풍경으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