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웨덴 수도의 강변 산책로에 물 위에 떠 있는 작은 사우나가 하나 생겼다. 원래 이 자리에는 오래된 시립 목욕탕 배가 정박해 있었는데, 2025년 가을 수리와 이전을 위해 강 건너로 끌려갔다. 시에서는 그 빈자리에 새 시설을 짓기로 하고 산책로 정비와 함께 설계를 맡겼다.

집이 아니라 시에서 운영하는 공용 시설이지만, 작은 면적에 필요한 기능을 다 넣고 재료와 색으로 성격을 만드는 방식은 주택 인테리어와 다르지 않다.

한 번에 열네 명에서 열여섯 명이 들어가고 입장료는 낮게 책정했다. 안쪽 목욕 시설은 표를 사야 들어가지만 바깥의 그늘 쉼터는 누구나 쓸 수 있다.
외관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색이다. 오래된 구리에 생기는 청록색을 외벽부터 지붕까지 한 가지로 칠해 물가에서 멀리서도 알아볼 수 있게 했다. 밤이 되면 실내 조명과 바깥 장식 조명이 겹치면서 낮과는 다른 모습이 된다.

설계를 맡은 쪽에서는 앞면과 뒷면을 따로 두지 않았다. 네 면 모두에 각각 다른 기능과 창, 조명을 배치했는데, 어느 쪽에서 봐도 안에서 사람이 움직이는 게 보이게 하려는 의도다. 해가 진 뒤에도 강변이 어둡고 위험하게 느껴지지 않도록 하는 장치인 셈이다.
부두와 그늘 쉼터

건물만 따로 설계한 게 아니라 건물이 올라앉은 부두까지 한 세트로 만들었다. 사우나 벽에서 이어지는 기둥과 지붕틀이 밖으로 뻗어 나가 그늘 쉼터가 되고, 그 아래는 표 없이 누구나 앉아 쉴 수 있는 자리다.

사우나와 부두, 쉼터가 같은 재료와 같은 선으로 이어져 하나의 구조물처럼 읽힌다.
사우나실과 부대시설

좁은 면적 안에 시립 시설로 굴러가기 위한 것들이 빠짐없이 들어 있다. 탈의실, 화장실이 딸린 직원 공간, 청소 도구실, 전기실까지 모두 한 지붕 아래다. 정작 사우나실 안은 원목으로만 마감해 바깥의 청록색과 대비되는 따뜻한 나무 상자가 된다.
탈의실

탈의실은 바깥의 초록을 안으로 끌어들였다. 세로로 댄 판재와 붙박이 수납장을 외벽보다 한 톤 밝은 초록으로 칠했고, 문 없는 칸막이 수납을 열어 두어 옷과 가방을 넣는다. 물방울 모양 거울과 작은 벽걸이 세면대, 스테인리스 부속이 좁은 방에 장난기와 실용을 함께 넣는다.
출처: dinelljohanss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