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출 콘크리트 벽에 현대 미술 작품이 걸려 있다. 미술품 수집가를 위해 설계된 이 4층 주택은 브루탈리즘 건축 양식을 미니멀리즘으로 풀어낸 공간이다.

노출 콘크리트, 거푸집 마감재, 산업용 스테인리스 스틸이 집 전체를 구성하는 주재료로, 어느 하나 부드럽거나 장식적인 요소가 없다. 그럼에도 이 집이 차갑게 느껴지지 않는 건 공간 곳곳에 배치된 컬러풀한 현대 미술 작품들 덕분이다.

지상 3층과 지하층은 강한 수직 동선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맞춤 제작된 검은색 금속 계단이 집 전체를 관통하며 각 층의 분위기를 나누는 역할을 한다.

계단 자체가 조각 작품처럼 보이도록 설계되어 있어, 층을 오르내리는 동선이 하나의 시각적 경험이 된다.

1층은 복층 구조의 거실이 중심을 잡는다. 메자닌 부분은 수공예 금속 세공으로 마감되어 있고, 그 옆 주방은 스테인리스 스틸로 마감해 전문 레스토랑 주방을 연상시킨다.

다이닝룸에는 콘크리트로만 만든 식탁이 놓여 있는데, 내부 철근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이 과감한 노출 방식은 집 전체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디자인 언어다.

같은 층 한편에는 움푹 들어간 대화 공간이 있다. 부드러운 곡선으로 둘러싸인 이 공간은 딱딱한 소재들로 가득한 집 안에서 유일하게 사람을 끌어당기는 구조다.

돌로 마감된 벽면을 따라 미술 작품들이 마치 공중에 떠 있는 듯 배치되어 있고, 한쪽 구석에는 실물 크기의 방호복 조각상이 기대어 있다.


지하층에는 사우나, 하맘을 갖춘 개인 웰니스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집의 가장 깊은 곳에 자리한 이 공간은 외부와 완전히 단절된 감각적인 환경을 만들어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