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평인데 이게 다 들어가?” 접이식 침대+변신 가구로 완성한 초소형 원룸 인테리어

이정수

Updated on:

파트너스 활동을 통해 소정의 수익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AM55 스튜디오

벽을 접으면 침대가 사라진다. 약 8평 남짓한 이 작은 집은, 단기 임대와 실거주를 동시에 소화하도록 설계되었다. 공간이 좁다는 사실을 감추려 하지 않고, 오히려 그 한계를 정면으로 받아들인 뒤 가장 영리한 방식으로 풀어냈다.

AM55 스튜디오

이 집의 핵심은 맞춤 제작된 목공 가구에 있다. 그중에서도 접이식 침대가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침대를 벽 쪽으로 접어 올리면 방 한가운데가 훤하게 비워지고, 그 자리는 용도에 따라 전혀 다른 공간으로 변한다. 단순히 침대를 숨기는 것이 아니라, 공간의 성격 자체를 바꾸는 장치다.

AM55 스튜디오

소파 옆에는 슬라이딩 수납장이 자리한다. 여닫이 방식이었다면 옆 가구와 충돌했을 텐데, 옆으로 밀어 여는 구조 덕분에 가구 배치를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수납 공간을 충분히 확보했다.

AM55 스튜디오

소파 곁에 놓인 ‘L’자형 가구는 테이블이 되기도 하고, 벤치가 되기도 하고, 서랍이 달린 수납함이 되기도 한다. 하나의 가구가 세 가지 역할을 동시에 해내는 셈이다.

AM55 스튜디오

기존에 닫혀 있던 발코니는 거실 공간 안으로 흡수되었다. 덕분에 실제 면적보다 훨씬 넓게 느껴지고, 한쪽 끝에서 반대쪽 끝까지 이어지는 창문을 통해 바람도 자연스럽게 통한다.

에어컨 실외기처럼 시선을 방해하는 요소는 무광 흰색 금속 패널로 가렸는데, 구멍을 뚫어 통풍이 되도록 처리해 기능과 미감을 동시에 잡았다.

AM55 스튜디오

욕실에서도 비슷한 논리가 작동한다. 기존 욕실은 문이 열리는 방향 때문에 샤워 공간이 좁아지는 구조였다. 해결책은 단순했다. 여닫이문을 벽 속으로 밀어 넣는 슬라이딩 포켓 도어로 교체한 것. 문 하나를 바꿨을 뿐인데, 샤워 공간이 눈에 띄게 넓어졌다.

AM55 스튜디오

색감은 전체적으로 밝고 가볍다. 흰색을 기본으로 깔아 공간이 실제보다 크게 보이도록 했고, 주방과 소파, 욕실 마감재에는 대비되는 색을 과감하게 썼다.

AM55 스튜디오

특히 주방은 나뭇잎을 연상시키는 짙은 녹색 톤으로 꾸며졌다. 화강암 상판, 유압식 타일, 무광 마감 목재 캐비닛이 조합되어 작은 주방이지만 존재감이 뚜렷하다.

AM55 스튜디오

천장 높이가 3.7미터에 달한다는 점도 이 집이 가진 숨겨진 자산이다. 이 높이를 활용해 공간을 위아래 두 층으로 나누었다.

아래층은 흰색 마감으로 밝고 개방적으로, 위층은 시멘트 질감의 코팅으로 마감해 아늑하고 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거실 흰 벽에는 색온도가 서로 다른 세 개의 벽등이 달려 있어, 빛이 그라데이션처럼 번지며 공간에 온기를 더한다.

AM55 스튜디오

8평이라는 숫자가 무색할 만큼, 이 집은 촘촘하게 설계되어 있다. 좁은 공간을 억지로 넓어 보이게 만들려 한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가능한 모든 방식을 찾아낸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