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이 5미터밖에 안 된다. 1907년에 지어진 이 낡은 단독주택은 그 좁은 너비 때문에 내부 공간이 답답하게 나뉘어 있었고, 오래된 구조 그대로 방치된 채 수십 년을 버텨왔다.

리모델링 전 외관은 클래식한 박공지붕과 오래된 나무들 덕분에 나름의 분위기가 있었다. 정면 창과 현관 포치는 그대로 살리되, 계단과 난간을 새로 짜고 파란색 현관문과 조명을 교체하는 것만으로도 집 전체 인상이 한층 산뜻해졌다.

내부는 훨씬 과감하게 손을 댔다. 1층에 다닥다닥 붙어 있던 작은 방들의 벽을 모두 허물고 오픈 플로어 플랜으로 바꿨다.
거실과 다이닝룸이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한쪽 벽면에는 책상과 선반을 짜 넣어 홈오피스 공간도 마련했다. 공간이 넓어 보이는 건 면적 때문이 아니라 벽이 사라진 덕분이다.

주방은 오히려 크기를 줄였다. 기존 주방이 차지하던 면적 일부를 욕실 쪽으로 넘기면서 훨씬 넓고 기능적인 욕실을 만들 수 있었다. 주방은 한쪽으로 거실과 연결되고, 반대편으로는 새로 만든 뒷마당 데크와 바로 이어진다.

이 집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공간은 욕실이다. 약 2.8평짜리 작은 증축 공간을 덧붙여 일본식 히노키 욕조, 이른바 오후로를 들였다.

욕조 옆으로 폴딩 유리문을 달아 바깥 데크와 직접 연결되는 구조다. 집에 욕실이 하나뿐이라 레이아웃도 새로 짰는데, 화장실은 별도 공간으로 분리하고 메인 욕실에는 샤워부스와 세면대, 욕조를 각각 배치했다.

뒷마당과의 연결도 달라졌다. 데크에서 계단을 내려가면 바로 정원으로 이어지고, 그 정원 한켠에는 반지하 형태의 별채 홈오피스가 숨어 있다.

창문이 지면 높이에 맞춰 설치되어 있어 앉아서 일하면 정원 풍경이 눈높이에 들어온다. 지붕에는 식물을 심은 그린루프를 올려 단열과 빗물 관리를 동시에 해결했다.


지하층도 새로 꾸몄다. 데크에서 바로 내려오는 계단을 만들고, 내부에는 머피베드와 수납장, 세탁실을 갖춘 패밀리룸으로 완성했다. 아이들 놀이방 겸 게스트룸으로 쓸 수 있는 유연한 구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