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은 허름한데 안은 고급 스파” 창고를 개조한 프라이빗 사우나 인테리어

이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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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모습은 그냥 낡은 오두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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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은 초록빛 외벽에 노란 테두리 창문, 경사진 지붕까지. 이 작은 건물이 스파라는 사실은 문을 열기 전까지 전혀 짐작이 가지 않는다. 원래 얼음을 보관하던 창고였던 이 공간은, 외관의 소박함을 그대로 유지한 채 내부만 완전히 다른 세계로 탈바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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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적은 약 15평. 이 안에 사우나, 냉탕, 스팀룸, 마사지룸이 순서대로 배치되어 있다. 공간이 워낙 촘촘하게 붙어 있어서 한 구역에서 다음 구역으로 이동할 때마다 온도와 재질이 확연히 달라지는 감각이 생긴다. 열기에서 차가운 물로, 다시 수증기로 이어지는 흐름이 작은 동선 안에 압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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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건 바닥에서 올라오는 화강암이다. 연한 결과 소용돌이치는 무늬가 주변 암반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처럼 보이는데, 이 돌은 단순한 바닥재에 그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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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조 형태의 냉탕, 계단, 앉는 자리, 사우나 히터 주변까지 화강암이 조각처럼 이어지며 공간 전체를 구성한다. 냉탕 자체도 같은 화강암을 통째로 깎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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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강암의 차갑고 묵직한 질감과 대비를 이루는 건 삼나무다. 벽과 천장을 감싸는 삼나무는 단순한 판재가 아니라 돌출된 리브 형태로 가공되어 곡면과 모서리를 부드럽게 처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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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나 안에서는 벤치와 등받이, 개구부까지 삼나무로 이어진다. 세로 결이 연속되면서 화강암의 지질학적 밀도와 뚜렷한 대조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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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두 재료를 다루는 과정 자체가 설계의 핵심 과제였다. 화강암은 극도로 단단해 가공 도중 공구가 마모될 정도였고, 섬이라는 특성상 육로 접근이 불가능해 모든 부재를 정밀하게 제작한 뒤 현장에서 조립해야 했다. 냉탕, 사우나 벤치, 스팀룸 좌석은 디지털 밀링과 수작업 마감을 병행해 곡면이 서로 맞물리도록 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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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건물의 흔적은 내부 어디서든 보인다. 머리 위로는 원래 창고의 박공 지붕 구조가 그대로 드러나 있고, 두꺼운 목재 출입문도 교체 없이 그 자리를 지킨다. 건물 밖에는 돌로 만든 야외 샤워 공간이 있어, 문을 열기 전부터 스파 경험이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