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직선은 다 없애고 곡선으로만 완성했어요” 자쿠지 욕실+옥상 테라스를 품은 단독주택

이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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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선이 하나도 없다. 거리에서 바라봐도 이 집은 다르다. 흘러내리듯 이어지는 곡선 외관은 조각 작품처럼 다듬어져 있고, 그 형태는 현관을 지나 실내 깊숙이까지 그대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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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투명 출입문을 통해 앞마당으로 들어서면 정문에 닿는 구조로, 집 안으로 진입하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경험처럼 설계되어 있다. 벽과 천장, 동선이 시각적으로 연결되는 느낌은 공간 전체를 자연스럽게 펼쳐 보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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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은 높은 층고로 개방감이 크다. 커다란 개구부와 천창을 통해 들어오는 자연광이 하루 종일 곡면 위를 움직이며 공간의 표정을 계속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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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쪽으로 이어지는 가족 라운지는 좀 더 편안한 분위기로, 대형 미닫이문이 발코니와 연결되어 실내와 야외 사이의 경계를 흐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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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은 단순한 이동 통로가 아니다. 복층 높이의 거실을 내려다보며 여러 층에 걸쳐 시야가 달라지고, 이동하는 내내 벽면 조형물과 벽화가 시선을 붙잡는다.

곡선형 벽은 이 예술적 요소들을 자연스럽게 품도록 설계되어 있어, 건축과 작품이 따로 놀지 않고 같은 언어를 쓰는 것처럼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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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도와 통행 공간도 마찬가지다. 걷는 방향에 따라 다른 각도에서 작품이 보이고, 자연스럽게 발걸음이 멈춰지는 지점들이 곳곳에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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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면도 중앙에 자리한 다이닝룸은 거실과 주방을 잇는 동시에 집 전체 동선의 중심축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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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 공간에는 석재 상감 기법이 디지털 아트워크로 변환된 마감재가 적용되어 있다. 전통 재료와 현대 기술이 한 표면 위에서 만나는 방식이 시선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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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실은 이와 대조적으로 차분하다. 따뜻한 중성 색상과 질감 있는 마감재, 맞춤 제작 가구로 구성되어 있으며, 모든 가구와 조명은 각 방에 맞게 별도로 개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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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실 공간 중 하나에는 천장 전체를 덮는 신축성 패브릭 조형물 아래 자쿠지가 놓여 있다. 욕실 전반은 석재와 석고, 부드러운 중성 색상의 조합으로 마감되어 있고, 빛의 방향에 따라 질감이 달리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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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 테라스는 실내의 건축적 언어를 야외로 그대로 끌어낸다. 이 공간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주황색 나선형 계단으로, 집 전체를 지배하는 절제된 색감 속에서 유일하게 강렬한 색을 띤다. 기능적인 연결 통로이면서 동시에 조형적 포인트로 작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