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단 하나만 남기고 싹 바꾼 집” 통창으로 완성한 70년 된 단독주택 리모델링

이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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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퉁이에 자리한 오래된 집이 완전히 다른 얼굴로 돌아왔다. 약 103평 규모의 이 2층 주택은 1950년대에 지어진 건물이다. 세월이 쌓인 만큼 공간은 단편적으로 나뉘어 있었고, 자연광은 실내 깊숙이 들어오지 못했다.

정원이라 부를 만한 공간도 넉넉하지 않았다. 새 주인은 이 집을 매입한 뒤, 가족의 생활 방식에 맞게 전면 리모델링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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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의 방향은 처음부터 명확했다. 정원을 집 안으로 끌어들이는 것. 빛과 바람이 통하는 구조로 바꾸고, 공간들이 서로 단절되지 않고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만드는 것이 핵심이었다.

기존 구조물 중 원래 자리를 지킨 것은 단 하나, 오래된 녹색 테라초 계단뿐이다. 이 계단은 철거 대신 보존과 복원을 택했고, 결과적으로 집 전체의 분위기를 잡아주는 중심축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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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문을 열면 예상치 못한 장면이 펼쳐진다. 회전식 금속 대문 너머로 아늑한 정원과 현관 앞 파티오가 나타나는 것이다. 외부 바닥은 불규칙한 패턴의 돌로 마감되어 있는데, 이 질감이 집 앞 광장의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연상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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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 공간의 감각을 사유지 안으로 끌어온 셈이다. 입구에서 뒤뜰까지 이 바닥재가 이어지며 집 전체를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한다.

집 안으로 들어서면 공간들이 넓게 트여 있다. 기존의 서비스 공간과 뒤쪽 별채는 손님 접대를 위한 공간으로 완전히 탈바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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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은 파티오와 직접 연결되어 실내와 실외의 경계를 허물었고, 바비큐 공간과 지붕이 있는 다목적 공간이 나란히 이어진다. 특별한 날에는 주방을 닫아 야외 행사에만 집중할 수 있고, 필요에 따라 공간을 분리하거나 합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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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은 이 집의 진짜 주인공이다. 세로로 긴 창은 공기를 순환시키고, 가로로 난 창은 바깥 풍경을 그림처럼 담아낸다. 그중에서도 바닥부터 천장까지 이어지는 베이 윈도우가 단연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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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이 완전히 열리면 정원이 그대로 실내로 들어오는 듯한 착각을 준다. 그 안쪽에는 독서용 소파가 놓여 있어,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자연 속에 있는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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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는 기존 소유주의 것을 복원한 것과 새로 들인 것이 함께 어우러진다. 목재와 중성 톤의 패브릭이 기본 바탕을 이루고, 다이닝룸의 사이드보드와 주방 캐비닛에는 녹색 계열로 포인트를 주었다. 이 녹색은 복원된 테라초 계단의 색에서 따온 것으로, 오래된 것과 새것이 같은 언어로 대화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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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위에는 새로 설치한 천창이 있다. 빛이 수직으로 쏟아지며 계단 공간 전체를 밝힌다. 원래 앞쪽에 있던 안방은 뒤쪽으로 옮겨졌다. 프라이버시를 확보하면서 동시에 정원과 안뜰을 바라볼 수 있는 위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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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안방에는 넓은 발코니가 딸려 있는데, 기존의 낡은 지붕과 설비 공간을 철거한 자리에 만든 테라스로 이어진다. 탁 트인 하늘 아래 주변의 푸른 환경과 멀리 보이는 고층 건물들이 대조를 이루는 풍경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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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전면의 게스트 스위트 두 곳에는 특별히 설계된 유리 창이 달려 있다. 고정된 불투명 유리가 난간 역할을 하고, 슬라이딩 방식의 투명 유리를 통해 나무 캐노피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외관에서는 금속 박스가 두 창틀을 감싸며 시각적 통일감을 만들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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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퉁이 집이라는 구조적 특성상 사생활 보호와 채광 확보는 처음부터 풀어야 할 숙제였다. 비교적 한적한 측면 도로를 향해 불투명 유리로 된 큰 창을 내고, 복도에는 천창을 추가해 빛을 끌어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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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측면 창은 보도의 가로수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효과도 낸다. 외관 하단을 감싼 흙빛 벽돌은 금속 구조물의 색과 어우러지며, 집을 둘러싼 정원과 자연스럽게 연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