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들 다 키우고 꿈 꾸던 집 지었어요” 부부 취향대로 꾸민 단독주택 인테리어

이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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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평이라는 작은 공간에서 펼쳐지는 놀라운 공간 마법을 만나보자. 조용한 마을에 자리한 이 집의 주인은 자녀 양육을 마친 부부로, 인생의 다음 단계에서 자신들의 본연의 모습에 더욱 충실한 삶을 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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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취미, 일상생활 등 다양한 활동을 수용해야 하는 이 집의 설계는 단순히 기능이나 방으로 나누는 것에서 시작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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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의 가장 흥미로운 점은 강렬한 햇빛, 습한 공기, 계절에 따라 방향이 바뀌는 바람 등 지역 특유의 환경 조건에 건축이 어떻게 반응할 수 있을지를 출발점으로 삼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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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필요를 충족하는 단순한 공간이 아니라, 삶과 환경을 모두 받아들이고 시간이 흐르면서 함께 변화할 수 있는 틀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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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프로젝트는 단순히 유리를 사용한 투명성으로 개방성을 구현하지 않았다. 완전히 보이지 않더라도 그 너머의 공간이 인지되는 상황처럼, 전경의 나무들이 풍경을 가로막는 것 같지만 조각들이 겹쳐지면서 그 뒤 공간이 여전히 느껴지는 원리를 적용했다. 바로 이러한 단절이 공간적 연속성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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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은 일렬로 늘어선 철근 콘크리트 벽기둥과 그 위를 덮은 커다란 지붕으로 구성되어 있다. 부지의 경사를 고려하여 지붕은 지형을 따라 완만하게 기울어져 직사광선을 차단하고 빗물을 모아 안정적인 그늘을 만든다. 이는 혹독한 기후로부터 일상생활을 보호하는 동시에, 전통적인 처마를 연상시키는 중간 공간을 형성하여 내부와 외부를 부드럽게 연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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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에서 벽기둥은 공간을 분할하는 기능이 아니라 공간을 겹쳐지는 요소로 배치된다. 이 기둥들은 매개체처럼 작용하여 그 너머에 있는 것의 존재를 감지할 수 있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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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겹침을 통해 용도는 명확하게 구분되지 않고 서로 융합된다. 본질적으로 하나의 방 안에 다층적인 공간적 조건이 형성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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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의 연속성을 통해 시선, 존재감, 빛, 바람이 내부 깊숙이 뻗어 들어가 결국 건물의 외부와 연결된다. 따라서 용도는 고정되지 않는다. 반옥외 공간은 점차 외부로 확장되고, 공간의 사용 방식은 변화하는 환경 조건에 따라 끊임없이 진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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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주자들만의 풍경은 시간이 흐르면서 서서히 형태를 갖춰간다. 가구, 식물, 그리고 문을 여닫는 행위 등 일상생활의 평범한 행위들이 일시적으로 공간에 의미를 부여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공간에 대한 해석도 진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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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은 특정 의뢰인을 위한 주택인 동시에 기후와 삶 사이에 놓인 틀로서 건축을 재고해 보려는 시도다. 시각적 투명성에 의존하지 않고, 공간을 자르고 다시 연결함으로써 개방성을 구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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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에 자신을 맡기는 이 건축물은 시간이 흐르면서 더욱 성숙해질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