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리에서 보면 그냥 평범한 집이다. 그런데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완전히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현관으로 이어지는 진입로는 목재 펜스와 조경으로 양쪽이 감싸여 있고, 철제 캐노피 아래를 지나 현관에 닿는 구조다. 단순한 동선이지만 그 짧은 거리 안에서 기대감이 차곡차곡 쌓인다.

문을 열면 높은 천장이 먼저 시선을 끌어올리고, 그 너머로 탁 트인 바다 전망이 한눈에 들어온다. 복층 높이의 현관 중심부에는 공중에 떠 있는 듯한 계단이 설치되어 있어, 들어서자마자 이 집의 공간감이 어느 정도인지 단번에 가늠된다.

몇 계단 내려가면 거실이 나온다. 노출 콘크리트 벽과 스팟 검 원목 천장이 마주 보는 구조인데, 거칠고 차가운 소재와 따뜻한 나무결이 서로 당기고 밀며 묘한 균형을 만들어낸다. 오픈형 구조라 거실, 다이닝룸, 주방이 하나로 이어지고, 어느 자리에 앉아도 바다가 시야에 걸린다.

다이닝룸 바깥으로는 지붕이 있는 발코니가 연결된다. 주변 지붕들 너머로 바다까지 시선이 뻗어나가는 전망이 펼쳐지고, 해 질 무렵에는 노을이 이 공간을 가득 채운다.

주방은 거실과 다이닝룸 뒤편에 자리한다. 원목 수납장과 스팟 검 천장이 화이트 미니멀 캐비닛, 아일랜드와 대비를 이루며 깔끔하면서도 온기 있는 분위기를 만든다. 주방 끝 창문은 서쪽 방향으로 나 있어, 요리하는 동안 석양이 창 안으로 들어온다.

층과 층을 잇는 계단은 유리와 철제 난간으로 마감했다. 빛이 층 사이를 자유롭게 오가도록 설계된 구조라 어느 층에 있어도 위아래가 시각적으로 연결되는 느낌이 유지된다.

욕실에도 전망이 있다. 독립형 욕조가 창가에 놓여 있어 입욕하면서 바깥 풍경을 바라볼 수 있고, 욕조는 동시에 샤워 공간과 세면대 영역을 자연스럽게 나누는 역할도 한다.

슬라이딩 도어를 열면 원목으로 둘러싸인 작은 전용 발코니로 이어져, 욕실 안으로 바람과 자연광이 함께 들어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