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석회암이 암반처럼 쌓인 외벽, 그 위로 펼쳐지는 끝없는 바다. 이 집은 5층 구조로 가파른 경사지를 따라 층층이 올라가는 형태다.
각 층이 서로 다른 역할을 맡도록 설계되어 있어, 하부 층은 침실 2개와 간이 주방, 거실, 선큰 게임룸을 갖춘 독립 생활 공간으로 기능한다. 상부 메인 하우스는 3개 층에 걸쳐 펼쳐진다.

외관을 감싸는 주요 소재는 석회암과 블랙버트 원목이다. 석회암은 하부 벽면을 덮어 마치 암반을 깎아낸 듯한 인상을 만들고, 원목은 주변 식생과 어우러지는 따뜻한 질감을 더한다.

내부로 들어서면 내추럴 플라스터, 석회암, 원목, 오션블루 트래버틴, 수제 모로칸 타일, 황동 마감재가 공간 전체를 일관된 팔레트로 이어준다.

진입로는 차고 옆에서 시작된다. 따뜻한 톤의 스투코 벽이 곡선을 그리며 연한 석재 계단으로 이어지고, 성숙한 그래스 트리와 보라빛 꽃들이 건축물의 단단한 인상을 부드럽게 풀어준다.

메인 거실은 오션뷰를 향해 완전히 열린다. 따뜻한 석재 바닥, 크리미한 질감의 벽, 풍성한 원목이 배경을 이루고, 넓은 개구부 너머로 바다가 액자처럼 담긴다.

곡선형 소파와 조각적인 라운지 체어가 공간에 부드러움을 더하고, 천장에 매달린 벽난로가 거실과 다이닝룸 사이의 시선을 모은다. 테라스와 직접 연결되어 실내외 경계가 자연스럽게 흐려진다.


테라스에는 20미터 길이의 인피니티 풀이 놓여 있다. 아크릴 소재의 풀 끝단 덕분에 수면이 바다와 맞닿은 것처럼 보인다. 야외 샤워 시설도 함께 갖춰져 있어 풀 공간 전체가 해변과 직결된 느낌을 준다.


주방은 이 집에서 가장 눈에 띄는 소재 조합을 보여준다. 오션블루 트래버틴이 흙빛 팔레트 사이에서 색감을 더하고, 오목한 곡선 디테일이 묵직한 석재를 부드럽게 다듬는다. 작업대는 포세린 소재로 마감해 실용성을 확보했다.

상부 층으로 이어지는 계단은 나선형으로 휘어지며 집의 중심 구조물이 된다. 계단 상부에는 대형 천창이 설치되어 있어 외벽에서 멀리 떨어진 내부 공간까지 자연광이 깊숙이 들어온다.

최상층에 위치한 안방은 전면으로 탁 트인 조망을 확보하고 있다. 대형 도어가 외부를 향해 열리고, 내부는 흙빛 소재와 원목으로 차분하게 마감되어 있다. 거울 면이 바깥 풍경을 반사하고, 대리석 선반이 가볍게 떠 있는 듯한 느낌으로 벽에 붙어 있다.

안방 욕실에는 유기적인 형태의 독립형 욕조가 중앙에 놓여 있다. 곡선형 샤워 부스와 함께 조각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유리를 열면 욕실 전체가 외부와 연결되어 바다를 바라보며 목욕할 수 있다.


게스트 침실 중 하나에는 창가 벤치가 설치되어 있어 자연 채광과 조망을 함께 즐길 수 있다. 게스트 욕실에는 수제 모로칸 타일이 사용되어 공간에 깊이와 질감을 더하고, 황동 수전이 흙빛 마감재와 조화를 이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