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층마다 완전히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겉에서 보면 세련된 현대식 단독주택처럼 보이지만, 이 집의 1층은 사무실과 미팅룸으로 채워져 있다. 위로 올라갈수록 가족의 생활 공간으로 바뀌고, 꼭대기에는 수영장과 야외 요가 공간이 자리한다. 주거와 업무, 레크리에이션이 수직으로 쌓인 구조다.

집이 들어선 대지는 두 면이 도로에 접한 코너 형태다. 설계는 이 조건을 그대로 활용해 1층을 L자형 매스로 구성했다. 전면과 측면 경계를 따라 건물이 배치되고, 안쪽으로는 조용한 정원이 만들어진다. 거리에서 집 안으로 진입하는 동선이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정원은 1층 공간 전체의 시각적 중심이 된다.

1층 외벽에는 대나무 질감을 살린 콘크리트가 사용됐다. 손으로 만지고 싶어지는 거친 표면이 건물 하부에 묵직한 존재감을 부여한다.
동선이 지나는 복도 구간에는 재활용 PET 소재로 만든 라탄 패턴의 가동형 스크린이 설치돼 있다. 바람은 통하고 햇빛은 걸러지며, 필요에 따라 개폐 각도를 조절할 수 있어 실내외 경계를 유연하게 조율한다.

1층 사무 공간은 정원과 완전히 단절되지 않는다. 외부 방문자가 미팅룸까지 이동할 때 위층 주거 공간을 거칠 필요가 없고, 정원 쪽 아케이드 통로가 각 공간을 연결하면서 채광과 환기도 함께 해결한다.



2층으로 올라가면 분위기가 달라진다. 거실, 다이닝룸, 주방이 가족 공용 공간을 이루고, 안쪽에는 홈시어터 겸 엔터테인먼트 공간이 마련돼 있다.


벽면을 따라 계단식으로 만들어진 긴 좌석 앞에 대형 스크린이 놓이고, 원목 마감과 간접조명이 공간에 온기를 더한다. 안방과 욕실, 아이 방과 욕실도 이 층에 함께 배치된다.


3층은 완전히 야외로 열린다. BBQ 공간, 선큰 형태의 야외 거실, 수영장이 차례로 이어지고, 실내 헬스장과 욕실이 이를 뒷받침한다.

수영장 위로는 야외 요가 공간과 식물로 가득 채운 그린 루프가 이어진다. 1층 정원에서 시작된 녹지의 흐름이 옥상까지 수직으로 연결되는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