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평짜리 집이 이렇게 넓어 보일 수 있다.

올리브 숲 한가운데 자리한 이 유럽 소형 주택은 약 45제곱미터, 우리 식으로 13평 남짓한 공간이다. 내력벽과 경사 천장, 아치형 천장이 뒤섞인 구조적 제약이 많은 집이었지만, 리모델링을 통해 오히려 그 제약들이 공간의 개성이 됐다.

집은 크게 두 영역으로 나뉜다. 한쪽은 아치형 천장, 다른 한쪽은 경사 천장 구조다. 현관을 들어서면 바다 전망이 펼쳐지는 거실로 바로 연결되고, 소파와 의자는 대화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마주 보는 형태로 배치되어 있다.

침실에는 복원된 큼직한 창문이 있어 정원 풍경이 그대로 들어온다. 기하학적인 타일과 꽃무늬 헤드보드가 조합된 침대는 손뜨개 담요 같은 따뜻한 질감을 공간에 더한다.

색감이 이 집의 핵심이다. 보라색, 노란색, 올리브 그린이 좁은 공간 안에서 충돌하지 않고 리듬감 있게 어우러진다. 다이닝룸에는 원형 노란색 테이블과 반투명 보라색 의자가 놓여 있고, 자연광이 들어올 때마다 의자가 은은하게 빛을 투과시킨다.

창문 디자인도 눈에 띈다. 원형 스테인드글라스, 바다를 담는 직사각형 창 세 개, 대칭형 원형 유리창이 벽 곳곳에 배치되어 있다. 커튼은 일절 달지 않았다. 빛과 그림자가 하루 종일 실내를 가로지르며 공간의 표정을 계속 바꾼다.

바닥은 얼룩덜룩한 테라조 마감이고, 벽 전체 둘레를 따라 흑백 가로선이 이어진다. 이 선은 주방 벽면, 침대 헤드보드, 욕실 세면대 프레임까지 집 안 주요 요소들을 일관되게 연결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