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을 따라 길게 뻗은 구조, 접히고 기울어진 지붕선, 세월에 따라 자연스럽게 색이 바래도록 설계된 삼나무 외장재. 이 집은 처음부터 주변 풍경과 하나가 되도록 계획됐다.

더글러스 퍼 목재가 곳곳에 따뜻한 질감을 더하고, 화산암 지반 위에 단단히 자리 잡은 집은 강을 향해 수평으로 뻗어 있다.

현관까지 가는 길도 예사롭지 않다. 콘크리트 벽과 수직 루버 사이를 구불구불 걸어 들어가는 동안 강이 잠깐씩 시야에 들어왔다 사라진다.

길이 끝나는 곳에 작은 마당이 나오고, 블랙 스틸 소재의 피벗 도어를 열면 집에서 가장 넓은 공간이 펼쳐진다. 마당 곳곳에는 인근에서 가져온 화산암 덩어리들이 조형물처럼 놓여 있다.

거실은 강 바로 위에 자리한다. 바닥부터 천장까지 이어지는 통창 너머로 바위와 물이 동시에 보인다.

거실 한가운데를 차지하는 벽난로는 거친 질감의 흰 벽돌로 마감됐는데, 그 울퉁불퉁한 표면이 현무암의 단면을 닮았다. 각지고 층층이 쌓인 형태 덕분에 자연광을 주변으로 퍼뜨리는 역할도 한다.

다이닝룸은 키 큰 창으로 햇빛이 들어와 목재 마감재의 따뜻한 색감을 더욱 살려준다. 수직 목재 루버가 공간을 은근하게 구획하면서도 거실과의 연결감은 그대로 유지된다.

주방은 원목 수납장에 브라스 포인트를 더하고, 화이트 아일랜드와 블랙 후드로 대비를 만들었다. 큰 창 밖으로는 나무들이 보이고, 창가에는 둥근 조식 테이블이 놓여 있다.

집 안을 가로지르는 긴 동선은 각 공간을 이어주면서 중간중간 마당을 지나친다. 바닥은 화이트 테라조로 마감됐는데, 이 지역 특유의 지질층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이다.

목재로 둘러싸인 작은 거실에는 블랙 가죽 소파와 종이 소재 펜던트 조명이 조용한 분위기를 만들고, 키 큰 창으로 자연광이 충분히 들어온다.

침실은 바닥부터 천장까지 목재로 감쌌다. 붙박이 헤드보드에 수납을 통합해 공간이 깔끔하게 정리된다.

욕실에는 얇은 목재 루버 벽이 빛을 걸러주고, 매립형 욕조가 공간에 깊이를 더한다. 파우더룸은 기하학 패턴 타일과 브라스 수전, 둥근 글로브 조명으로 작은 공간을 완성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