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께 5cm짜리 MDF 패널이 켜켜이 쌓여 하나의 지형을 이룬다. 한국 스킨케어 브랜드의 미국 첫 번째 플래그십 스토어 이야기다.

브로드웨이에 자리한 이 매장은 2층 구조로 총 약 275평 규모. 황토색과 짙은 갈색 계열의 우드 톤이 바닥부터 천장까지 거의 모든 면을 감싸고 있어, 공간 전체가 하나의 덩어리처럼 읽힌다.

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천장 높이의 변화다. 기존 2층 바닥을 철거해 입구 쪽을 복층으로 열어두었고, 안쪽으로 걸어 들어갈수록 천장이 낮아졌다가 후면 공간에서 다시 높아지는 구조다. 공간이 숨을 쉬듯 압축과 팽창을 반복하는 셈이다.

벽면을 따라 길게 이어지는 우드 조형물이 이 공간의 핵심이다. 단순한 선반이나 진열대가 아니라, 좌석과 제품 디스플레이, 계산대가 하나의 연속된 지형 안에 녹아 있다.

침식된 사암의 수평 단층을 추상화한 형태로, 지질학적 시간의 흔적처럼 보이는 층층이 쌓인 단면이 시선을 붙든다.

맞은편에는 높이 약 2.7m의 미러 월이 입구부터 후면까지 끊김 없이 이어진다. 좁고 긴 구조의 공간에서 거울은 우드 조형물 전체를 반사해 실제 면적보다 훨씬 깊은 공간감을 만들어낸다. 우드 레이어드 인테리어의 볼륨이 두 배로 펼쳐지는 효과다.

조명은 천장과 가구 곳곳에 매립된 면 발광 방식으로, 직접 조명 없이도 공간 전체가 은은하게 밝다. 브러시드 메탈로 마감된 기둥 상단에는 브랜드 로고가 빛을 발하는 형태로 올라가 있다.

후면 공간은 앞쪽과 분위기가 다르다. 제품을 갤러리 오브제처럼 배치해 두었고, 높이 약 3.6m의 대형 거울로 둘러싸인 포토 부스와 브랜드 영상이 루프로 재생되는 LED 월이 함께 자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