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벽 대신 숲이 있다. 수풀로 둘러싸인 이 단독주택은 벽돌과 원목을 주재료로 지어졌다. 거친 질감의 벽돌과 따뜻한 나무 마감이 공간 곳곳에 깔리고, 크게 뚫린 개구부 사이로 바깥 풍경이 자연스럽게 안으로 들어온다. 집 전체가 처음부터 끝까지 열려 있는 느낌이다.

이 집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설계 요소는 자연환기 시스템이다. 루버 창과 대형 슬라이딩 도어를 조합해 실내 공기가 한쪽에서 반대쪽으로 자연스럽게 흐르도록 했다. 기계식 냉방 없이도 실내가 시원하게 유지되고, 하루 종일 바람과 빛이 공간의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주방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한쪽 벽을 따라 원목 수납장이 길게 이어지고, 조리대와 싱크대 뒤쪽에는 타일 대신 통창을 달았다.

설거지를 하면서도, 요리를 하면서도 시선이 숲으로 향한다. 자연광이 원목 마감 위로 하루 내내 쏟아지면서 주방 전체가 밝고 환하게 유지된다.

거실과 다이닝룸은 원목 프레임의 대형 슬라이딩 도어로 외부와 연결된다. 문을 열면 실내와 야외 공간의 경계가 거의 사라지고, 가족 모임이나 손님 초대 때 공간을 넓게 활용할 수 있다. 어느 자리에 앉아도 창밖 풍경이 배경처럼 펼쳐진다.


야외 공간도 충실하게 설계됐다. 넓은 잔디밭은 아이들이 뛰어놀기에 충분하고, 지붕이 있는 야외 다이닝 공간과 야외 주방이 갖춰져 있어 계절에 상관없이 바비큐나 파티가 가능하다. 수영장도 바로 옆에 자리해 가족과 손님 모두 편하게 쉴 수 있다.

침실에는 개성 있는 디테일이 숨어 있다. 일부 침실에는 상하로 나뉘어 여닫는 더치 도어가 달려 있어 농가풍 분위기를 살짝 더한다.
또 다른 침실은 거실에서 이어지는 노출 목재 보가 천장을 가로질러, 시선이 위로 향하면서 공간이 실제보다 더 높고 넓게 느껴진다.

욕실은 반투명 유리 샤워 스크린으로 채광과 프라이버시를 동시에 잡았다. 욕조 옆에는 큰 창이 나 있어 나무들이 그대로 보이고, 바깥에서 보면 이 욕실 창이 외관의 인상적인 포인트가 되기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