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둥과 보가 가득한 낡은 집을 허물지 않고 바꿨다. 1980년대에 지어진 평범한 교외 단독주택이 원목 소재와 맞춤 수납장만으로 전혀 다른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오래된 주택 특유의 굵은 기둥과 보가 곳곳에 남아 있었지만, 이를 없애는 대신 오히려 디자인 요소로 끌어안는 방향을 택했다. 기둥을 원목으로 감싸고 상하단에 브론즈 컬러 마감을 더해 공간의 포인트로 전환한 것이 그 대표적인 예다.


1층 거실과 홈오피스 공간은 오픈 플랜으로 연결되어 있다. 벽면을 따라 짜 넣은 우드 붙박이장은 TV를 중심으로 선반과 디스플레이 공간, 접이식 테이블까지 통합해 필요할 때 바로 작업 공간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주방과 다이닝룸은 거실과 동일한 원목 톤으로 이어진다. 눈에 띄는 건 우드 포켓도어 뒤에 숨겨진 공간들이다. 팬트리, 반려견 전용 샤워 공간, 주차장으로 연결되는 별도 출입구가 모두 이 문 안쪽에 정리되어 있어 생활 동선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현관 입구에는 벤치 시트와 신발장, 수납장을 하나로 합친 빌트인 우드 벤치가 자리한다. 그 옆으로는 우드와 유리를 조합한 플로팅 계단이 시선을 끈다.
계단 옆 벽면은 원목 패널로 마감해 프라이버시와 구조적 역할을 동시에 해결했고, 하루 중 빛의 방향에 따라 계단 그림자가 벽에 다르게 드리워진다.

2층에는 침실 4개와 욕실 3개가 배치되어 있다. 침실 중 하나는 원목 마감을 천장까지 연속으로 이어가고 간접조명을 더해 별도 장식 없이도 포근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