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살아도 질리지 않는 집을 만들고 싶었어요” 레트로 감성 30평 아파트 인테리어

이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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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와 아이, 세 식구가 오래 살 집을 꾸미면서 가장 먼저 내세운 기준은 ‘질리지 않을 것’이었다. 유행을 타지 않는 스타일, 실용성, 그리고 가족이 함께하는 시간을 자연스럽게 만들어주는 구조. 이 세 가지를 중심으로 공간 전체가 설계됐다.

현관에 들어서면 바닥부터 시선을 잡는다. 복고풍 플라워 패턴 타일이 깔려 있고, 이 타일은 주방까지 이어지다가 거실과 다이닝룸의 헤링본 원목 마루와 자연스럽게 맞닿는다. 두 가지 바닥재가 만나는 경계가 오히려 공간에 리듬감을 준다.

천장에는 반원형 조명 홈이 현관부터 주방까지 이어지고, 블랙 라인 조명이 그 안에 자리 잡아 여러 공간의 통로 조명을 한 번에 해결한다.

거실과 다이닝룸, 발코니 사이의 벽을 모두 없앴다. 덕분에 세 공간이 하나로 연결되면서 실제 면적보다 훨씬 넓게 느껴진다. 거실에는 주조명 없이 간접조명만 쓰고, 천장은 브라운 계열로 마감해 원목 헤링본 바닥과 함께 따뜻한 분위기를 만든다. 대형 창으로 들어오는 자연광이 이 온기를 더 깊게 만든다.

소파는 작은 사이즈의 양털 소재로 골랐고, 큰 테이블 대신 이동식 사이드 테이블을 배치했다. 아이가 뛰어놀 공간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한 선택이다.

아이 방 문은 양쪽으로 열리는 여닫이 구조라, 완전히 열면 거실과 아이 방이 하나의 공간처럼 연결된다. 거실부터 침실까지 문턱 없이 헤링본 마루가 이어지는 것도 시각적 통일감을 높이는 데 한몫한다.

다이닝룸 중앙에는 아일랜드 식탁을 배치했다. 벽에 붙이는 대신 공간 한가운데 두어 동선이 사방으로 열려 있다. 아일랜드 위에 걸린 웜톤 펜던트 조명이 공간 전체의 분위기를 잡아준다. 배경색은 어스 톤, 베이지, 브라운, 원목 계열로 통일했고, 여기에 고채도 웜톤을 포인트로 더해 복고풍 무드를 완성했다.

주방은 오픈형으로 설계해 다이닝룸과 거실과 완전히 연결된다. 블랙 주방 가구에 플라워 패턴 타일을 조합한 구성이 강렬한 대비를 만들어낸다. 요리하면서도 식탁에 앉은 가족과 자연스럽게 대화할 수 있는 구조다.

안방 침대는 블랙 라탄 프레임으로 골랐다. 벽면은 아이보리 계열로 마감하고 복고풍 조명을 더해 차분하고 로맨틱한 분위기를 냈다. 공간이 넉넉하지 않아 붙박이장은 침대 맞은편 벽 전체를 활용했고,

욕실은 모서리를 사선으로 처리해 안방의 활동 공간을 조금 더 확보했다. 욕실에는 좌식 욕조를 설치했고, 별도의 건식·습식 분리 칸막이 없이 넓게 쓸 수 있도록 했다.

아이 방에는 맞춤 제작 이층 침대를 들였다. 아래층은 수납 기능이 있는 다다미 형태로 만들었고, 계단 하나하나도 서랍으로 활용된다.

침대 옆 벽면 전체는 책장형 수납 공간으로 꾸며 책과 장난감을 쉽게 꺼내고 넣을 수 있다. 구름 모양 벽등은 밝기를 세 단계로 조절할 수 있어 조명과 장식을 겸한다.

원래 발코니였던 공간은 거실로 완전히 통합됐고, 한쪽 벽면에는 세탁기와 건조기를 수납하는 가사 수납장을 짜 넣었다. 수납장 안쪽에는 청소기와 대걸레 같은 청소 도구를 걸 수 있는 유공판이 숨겨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