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 개의 매스가 하나의 집을 이룬다. 어린 자녀 둘을 둔 젊은 부부를 위해 지어진 이 단독주택은 주변 농촌 지역의 건축 언어에서 출발했다.

박공지붕, 금속 지붕재, 단순한 외장재 같은 요소들은 전통 농가 건물에서 빌려온 것이지만, 그것을 그대로 복제하지 않았다. 비례와 형태만 가져오고 선은 깔끔하게 정리해, 시대를 특정하기 어려운 외관이 완성됐다.

집은 세 개의 독립된 매스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영역은 가족의 생활 동선과 햇빛의 방향을 고려해 배치됐다. 공간마다 천장 높이가 달라지는 것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개방감이 필요한 곳은 높게, 아늑함이 필요한 곳은 낮게 설계해 단조롭지 않은 실내 흐름을 만들어냈다.

외벽은 밝은 모노톤으로 마감했다. 덕분에 계절마다 달라지는 나무와 잔디, 하늘의 색이 오히려 더 선명하게 눈에 들어온다. 도로에서 충분히 물러선 배치 덕분에 외부 소음도 줄고 프라이버시도 확보됐다.


집의 중심부에는 거실과 다이닝룸, 주방이 하나로 이어지는 오픈형 공간이 자리한다. 양쪽 벽면을 가득 채운 대형 창으로 자연광이 깊숙이 들어오고, 흰색 인테리어가 그 빛을 실내 전체로 퍼뜨린다. 밝고 탁 트인 느낌이 공간 전체를 지배한다.

실내에서 이어지는 야외 공간도 잘 갖춰져 있다. 지붕이 덮인 야외 다이닝 공간에는 라운지와 바비큐 공간이 함께 마련되어 있어 계절에 관계없이 활용할 수 있다. 이 공간은 수영장과 넓은 후정으로 이어지는 동선과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침실은 박공 형태를 살린 볼트 천장으로 높이감을 확보했고, 창문은 바깥 풍경을 프레임처럼 담아내도록 위치를 잡았다.

욕실에는 독립형 욕조를 큰 창 옆에 배치해, 입욕 중에도 바깥 풍경을 바라볼 수 있도록 했다. 마감은 단순하게 유지해 창밖 풍경이 공간의 주인공이 되도록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