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뒤가 전혀 다른 집” 경사지에 지은 바다뷰 단독주택 인테리어

이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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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집닥이 정답인 이유

경사가 가파른 땅 위에 세워진 3층짜리 빌라가 있다. 약 101평 규모의 이 집은 해변과 가까운 곳에 자리하고 있다. 처음 부지를 봤을 때 많은 이들이 고개를 갸웃했을 것이다. 경사가 심한 땅은 보통 설계의 걸림돌로 여겨지기 마련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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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집의 설계자는 그 경사를 오히려 핵심 조건으로 받아들였다. 기울어진 지형 덕분에 햇빛이 집 안 깊숙이 들어오고, 어느 공간에서도 탁 트인 바다를 바라볼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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층마다 생기는 단차는 단순한 구조적 결과물이 아니다. 거실처럼 오래 머무는 공간은 햇빛이 가장 잘 드는 남쪽에 배치했고, 복도나 계단처럼 지나치는 공간은 북쪽으로 밀어냈다. 이 배치 하나로 집 안의 온도감과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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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이 유독 눈길을 끄는 건 두 개의 전혀 다른 얼굴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북쪽에서 바라본 외관은 군더더기 없이 단정하다. 창문도 적고, 장식도 없다. 외부 시선을 차단하면서 내부의 프라이버시를 지키는 데 집중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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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남쪽 외관은 전혀 다른 집처럼 보인다. 층마다 돌출된 테라스와 입체적으로 구성된 외벽이 만들어내는 볼륨감은, 보는 각도에 따라 집의 형태가 계속 달라지는 느낌을 준다. 무겁지 않으면서도 존재감이 뚜렷하다. 넓은 테라스에서는 조경과 바다가 한눈에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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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의 구조 자체도 단순한 직선이 아니다. 두 방향으로 엇갈리는 기하학적 형태를 적용해 주변 건물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도록 했고, 햇빛이 드는 방향도 최대한 활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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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구조 덕분에 집의 전면부가 지나치게 무겁거나 단조롭게 느껴지지 않는다. 크고 넓은 건물임에도 불구하고 어딘가 가볍고 역동적인 인상을 주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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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사진 땅을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받아들인 집. 그 선택이 결국 이 집을 어느 방향에서 봐도 다른 표정을 가진 공간으로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