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집이 이렇게 달라질 수 있다고?” 1956년 지어진 112평 단독주택의 변신

이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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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son Kundig
인테리어, 집닥이 정답인 이유

오래된 집이 시간을 품은 채 완전히 새로운 공간으로 거듭났다. 약 112평 규모의 이 주택은 1956년에 지어진 미드센추리 스타일 집이다.

어린 자녀를 둔 부부를 위해 진행된 이번 리모델링은 단순히 낡은 것을 새것으로 교체하는 작업이 아니었다. 기존 건축이 가진 뼈대와 분위기를 살리면서도, 가족이 실제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공간을 새롭게 설계하는 것이 핵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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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관에 들어서기 전부터 집은 이미 말을 걸어온다. 짧은 정원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녹슨 강철로 만든 현관 박스와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은 강철 문이 나타난다.

외벽에 쓰인 짙은 목재 사이딩과 강철의 질감이 서로 대비를 이루며 묘한 긴장감을 만들어낸다. 문 옆 강철 패널 한쪽 모서리가 살짝 들려 있는데, 그 틈 사이로 벽등 불빛이 은은하게 새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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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로 들어서면 천장이 시선을 먼저 붙잡는다. 기둥과 보 구조를 그대로 드러낸 채, 집 전체를 하나의 면으로 잇는 연속적인 지붕 라인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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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은 자연스럽게 실내에서 바깥 숲으로 흘러간다. 창을 통해 들어오는 빛과 나무들이 공간의 일부처럼 느껴질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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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앞쪽에는 비스듬하게 배치된 차고가 있다. 가느다란 십자형 철제 기둥이 공중에 떠 있는 듯한 차고를 받치고 있는 구조인데, 보는 것만으로도 구조적 긴장감이 전해진다.

차고는 도로 쪽으로 더 가깝게 옮겨지면서 뒤편에 새로운 수납공간이 생겼다. 그 안쪽으로는 재구성된 현관 수납 공간이 이어지고, 작은 파우더룸이 자리한다. 철제 골조 위에 얹힌 조각된 석재 세면대 하나가 좁은 공간을 완전히 다르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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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의 중심은 거실이다. 원래부터 있던 벽돌 벽난로가 그대로 보존되어 공간의 중심을 잡아준다. 뒷벽을 따라 새로 설치된 대형 창문과 슬라이딩 도어는 실내와 실외 사이의 경계를 흐릿하게 만든다. 채광은 풍부하고, 창밖 풍경은 그 자체로 하나의 장식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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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을 주요 통로와 나누는 긴 책장은 이 집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요소 중 하나다. 오랜 시간 쌓인 니스를 모두 벗겨내고 청동과 검게 칠한 강철로 다시 마감했다. 목재와 금속이 함께 쓰인 이 책장은 집 전체의 소재 언어와 정확히 맞아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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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과 다이닝룸은 더 넓고 효율적으로 재구성되었다. 넓은 차양막이 설치된 야외 데크로 이어지는 구조 덕분에 계절에 상관없이 바깥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슬라이딩 창문을 열면 주방과 야외 바 좌석이 하나로 연결되어, 손님을 초대했을 때 자연스럽게 안팎을 오가는 흐름이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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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실 공간은 집 반대편에 모여 있다. 스파처럼 꾸며진 욕실과 숲이 내다보이는 넓은 안방이 포함된 구성이다. 거실 책장과 같은 결로 만들어진 맞춤형 철제 계단을 따라 아래층으로 내려가면 분위기가 달라진다.

엔터테인먼트와 아이들 놀이를 위한 개방형 공간이 펼쳐지고, 손님용 접이식 침대와 욕실, 세탁실, 수납공간이 함께 갖춰져 있다. 경사진 땅의 지형을 그대로 살린 아래층은 수영장과 조경이 있는 야외 테라스로 자연스럽게 연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