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 개의 건물이 하나의 풍경처럼 읽힌다. 인접한 두 필지를 하나의 대지로 합친 이 주택은 본채, 수영장 딸린 별채, 온실이 각각 독립된 건물로 서 있으면서도 전체적으로 하나의 연속된 장면을 이룬다.
건축과 조경, 인테리어 어느 하나도 다른 요소 위에 군림하지 않도록 설계된 것이 이 집의 출발점이다.

전체 건축 면적은 약 567제곱미터, 우리 식으로 약 171평 규모다. 이 중 본채는 3층 구조로 약 393제곱미터, 수영장 별채는 약 174제곱미터다.
두 건물은 복도나 연결 통로 없이 골목길 하나로만 이어지는데, 이 골목길 자체가 조경 설계의 일부로 기능한다. 내부 대문을 열면 북쪽 산맥을 향해 탁 트인 시야가 두 건물 사이를 가로지른다.

조경 설계에서 눈에 띄는 점은 이웃과의 시야를 완전히 막지 않았다는 것이다. 기존의 울타리 대신 다듬어진 생울타리와 조형적인 금속 스크린을 겹겹이 쌓아 올린 방식으로 사생활을 보호하면서도 부지 전체의 시선 흐름을 자연스럽게 유도했다.

온실과 채소밭은 공용 도로 쪽을 향하고, 가로수길은 부지 경계를 넘어 이어져 주택과 거리 사이의 경계를 부드럽게 녹인다.

외부 마감재는 현무암 포장재, 콘크리트, 붉은 삼나무, 분체 도장 강철로 구성된다. 퍼걸러와 대문, 화덕 모두 같은 금속 소재로 통일했는데, 청동빛 마감이 보는 각도에 따라 거의 검은색으로도, 벽돌과 어우러지는 밝은 갈색으로도 달리 보인다.

수영장 정원에는 단풍나무, 고사리류, 스모크 부시 등이 층층이 심겨 있어 시간이 지날수록 건물을 감싸는 숲의 밀도가 짙어질 예정이다.

외관이 벽돌과 목재 판자, 넓은 유리창으로 이루어진 모던 팜하우스 스타일이라면, 실내는 그 강한 존재감을 자연 소재로 부드럽게 받아낸다.

인테리어 팀은 도자기 타일, 규암, 신중하게 고른 목재를 조합해 하루 종일 빛의 변화에 반응하는 공간을 만들었다.

색상 팔레트는 차분하고 자연스러운 톤을 유지하되, 색보다 질감으로 깊이를 만들어낸 것이 특징이다. 자재 선정에만 수개월이 걸렸고, 맞춤 제작 목공 가구로 수납을 건축물 안에 직접 통합해 시각적 혼란을 줄였다.

3층 본채는 1층을 개방형 거실과 다이닝룸 중심으로 구성하고, 위층에 침실을 배치했으며, 지하층에는 게스트 스위트를 마련했다. 골목 건너 별채에는 가라앉은 라운지와 수영장 데크가 미닫이 유리문으로 연결되고, 체육관과 스파, 개인 사무실이 조용한 구석에 자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