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채를 하나로 합쳤다. 그것도 옥상에 수영장까지 얹어서. 이 집은 1층에 나란히 붙어 있던 두 개의 작은 유닛을 하나로 합쳐 약 65평 규모의 펜트하우스로 재탄생시킨 공간이다.

구조 자체를 뒤집는 발상에서 출발한 이 프로젝트는, 단순한 리모델링이 아니라 공간의 개념을 다시 쓴 작업에 가깝다.

설계의 핵심은 내부와 외부를 자연스럽게 이어주는 것이었다. 계단과 받침대를 결합한 구조물이 그 연결 고리 역할을 하는데,

이 동선을 따라 올라가면 테라스가 펼쳐지고, 그 위에 수영장이 자리한다. 계단을 오르는 행위 자체가 하나의 공간 경험이 되도록 설계된 셈이다.

수영장 주변의 형태는 오목하고 볼록한 곡선이 교차하며 하늘을 향해 열려 있다. 대각선 구도와 원근감이 더해지면서 옥상 공간이 단순한 야외 테라스가 아닌, 하나의 조형적인 장면처럼 읽힌다. 1층 구조임에도 불구하고 이 집의 시선은 철저히 위를 향한다.

색감도 눈에 띈다. 멕시칸 핑크라 불리는 강렬한 분홍빛이 외벽과 테라스 곳곳에 쓰였다. 하늘을 향해 열린 테라스 공간에 이 색을 선택한 것은, 빛과 그림자에 따라 공간의 표정이 달라지는 효과를 노린 것이다.

강렬하지만 어딘가 따뜻하고, 현대적이면서도 감각적인 분위기가 만들어진다.

두 개의 독립된 공간을 하나로 통합하면서도 내부와 외부의 경계를 흐릿하게 만든 이 집은, 구조적 제약을 오히려 설계의 출발점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1층 구조에서 이 정도의 입체감과 개방감을 끌어냈다는 것, 그 자체가 이 공간이 가진 가장 큰 매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