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완동물 가게가 집이 됐다. 약 90평 규모의 이 복층 주택은 원래 반려동물 용품을 팔던 상업 공간이었다. 젊은 부부가 이 건물을 통째로 리모델링해 실제로 살아가는 집으로 바꿨는데, 그 결과물이 꽤 놀랍다.
반려견을 키우고, 친구들을 자주 초대하고, 언젠가 가족이 늘어날 것까지 미리 고려한 설계가 공간 곳곳에 녹아 있다.

리모델링의 핵심은 동선 재편이었다. 기존 건물에는 없던 측면 통로를 새로 만들어 현관 홀과 주요 공간들을 자연스럽게 연결했다.

1층 오른편에는 다이닝룸과 주방, 그리고 뒷마당으로 이어지는 바비큐 공간을 배치했고, 왼편에는 거실과 TV룸을 두었다. 공간이 분리되어 있으면서도 흐름이 끊기지 않는 구조다.

주방은 실용성에 방점을 찍었다. 다기능 카운터가 다이닝룸과 맞닿아 있어 음료를 준비하거나 식사를 차리는 동선이 짧고 편하다.
바비큐 공간 옆에는 수납 공간을 따로 마련해 필요한 물건을 바로 꺼낼 수 있도록 했다. 손님을 자주 부르는 집이라면 이런 세심한 배치가 실제 생활에서 얼마나 큰 차이를 만드는지 알 것이다.

2층은 안방 중심으로 구성했다. 기존 방 두 개를 하나로 합치고, 이전에 발코니로 쓰이던 공간까지 끌어들여 약 12평짜리 안방을 완성했다.

침실 안에 별도의 거실과 서재 공간이 함께 있는 구조로, 부부만의 독립된 영역이 충분히 확보된다. 나머지 방 하나는 드레스룸으로, 또 하나는 침실로 개조했다.

바닥재 선택도 눈에 띈다. 1층에는 화강암 바닥을 새로 깔았고, 2층은 기존 원목 마루를 살려 복원했다. 층마다 소재가 다르지만 위화감이 없다. 창틀은 대부분 교체해 단열과 방음 성능을 높이고 외관도 정돈했다.
뒷마당은 반려견을 위한 공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바닥 대부분을 물이 잘 빠지는 재질로 마감했고, 반려견 전용 물통도 따로 설치했다.

기존에 창고로 쓰이던 공간은 게임 테이블과 바, 야외 벽난로를 갖춘 별채 형태의 모임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오래된 뽕나무는 그대로 살려두었는데, 자라면서 자연스러운 그늘을 만들어주는 역할을 한다.
외관은 군더더기 없이 절제되어 있다. 벽돌을 일정 간격을 두고 쌓아 올린 방식이 독특한데, 빛이 틈 사이로 들어오면서 채광과 환기를 동시에 해결한다. 외부 시선은 차단하면서도 답답하지 않은 구조다.

상업 공간을 주거 공간으로 바꾸는 리모델링은 생각보다 훨씬 복잡한 작업이다. 구조 보강부터 배관, 전기, 단열까지 건물 전체를 손봐야 하기 때문이다.
이 집은 그 과정을 거치면서도 과하지 않게, 부부의 생활 방식에 딱 맞는 공간으로 완성됐다. 복층 구조 리모델링이 어떤 가능성을 가질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