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자 구조로 설계된 집이 있다. 약 168평 규모의 이 주택은 바쁜 일상을 잠시 내려놓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지어졌다.

콘크리트, 목재, 유리, 석재, 네 가지 재료만으로 완성된 외관은 유행을 타지 않는 묵직한 분위기를 풍긴다. 화려하게 꾸미지 않아도 이미 충분하다는 듯, 소재 자체가 집의 언어가 된다.


1층 구조가 특히 눈길을 끈다. 모든 방이 바깥 풍경을 향해 수직으로 배치되어 있어, 어느 공간에 서 있어도 자연스럽게 뷰가 열린다. 거실 인테리어를 아무리 잘 꾸며도 창밖 풍경이 받쳐주지 않으면 반쪽짜리라는 걸 이 집은 잘 알고 있다.

2층 안방은 한쪽이 허공으로 돌출된 구조로 설계됐다. 아래층 벽 없이 공중에 떠 있는 형태인데, 덕분에 안방 전면이 통창으로 완전히 열려 있다.

침실에서 눈을 뜨면 탁 트인 자연 뷰가 정면으로 들어오는 구조다. 통창 침실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상상해봤을 바로 그 장면이다.


두 동 사이에는 중정이 자리한다. 실내와 바깥을 이어주는 완충 공간으로, 집 안에 있으면서도 자연 속에 있는 듯한 감각을 만들어낸다. 중정 인테리어가 따로 필요 없을 만큼, 녹지 자체가 공간의 주인공이다.

이 집에서 가장 공들인 부분은 결국 ‘어디서 무엇을 보느냐’다. 거실과 안방 모두 일출과 울창한 숲이 시야 안으로 들어오도록 설계되어 있다. 뷰 맛집이라는 말이 딱 맞는 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