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고 쉬고 싶을 때 가는 별장” 물가에서 시간 보내는 원목 숲속 별장 인테리어

이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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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북부의 큰 호수 기슭에 사계절 쓰는 세컨드하우스 단지가 생겼다. 도시에서 차로 닿는 거리라 주말은 물론 저녁 한나절만 물가에서 보내고 돌아오는 것도 가능하다. 집마다 호수와 숲이 딸려 있고, 단지 안에 선착장과 클럽하우스, 다리, 전용 해변을 두었다.

설계의 원칙은 집이 풍경과 경쟁하지 않는 것이었다. 물과 지형, 빛, 숲처럼 원래 있던 것을 중심에 두고 건물은 그 앞에 조용히 서게 했다.

외관

집 한 채는 성격이 다른 두 덩어리로 이루어진다. 거실과 주방이 든 생활동은 밝은 원목 외벽에 높이 7미터에 가까운 통창을 달아 호수와 숲 쪽으로 활짝 열려 있다. 반면 침실 두 개와 욕실이 든 침실동은 어둡고 닫힌 상자로 만들어 밝은 생활동과 대비를 이루면서 사생활을 지킨다.

원목과 테라스, 큰 유리가 바깥을 안으로 끌어들인다. 건축가의 말을 빌리면 집을 보는 게 아니라 집 너머를 보게 만드는 게 목표였다.

마당

마당은 집마다 담을 세워 구획하지 않았다. 호수와 숲으로 열린 시야를 막지 않으려고 경계를 흐릿하게 두었고, 원래 그 자리에 있던 식물을 따라 최소한만 손댔다.

시간이 지날수록 심은 것과 자란 것이 구분되지 않게 될 것이라고 한다. 각 집이 자기 마당을 갖되 풍경에서 떨어져 나오지 않는 방식이다.

거실

가구까지 갖춘 78제곱미터, 약 24평짜리 집 한 채가 이 단지의 실내 방식을 보여준다. 색과 질감은 모두 창밖에서 가져왔다. 호수의 파랑, 모래의 베이지, 밀밭의 노랑, 숲의 초록이 소파와 러그, 벽에 옮겨져 있다.

가구는 1960년대 디자인 명작과 폴란드 장인이 만든 요즘 물건을 섞었다. 옛 디자인과 새 공예가 한 방에 있고, 그 사이 통창으로 계절마다 다른 호수가 걸린다. 창밖 풍경이 실내 인테리어의 마지막 한 겹인 셈이다.

다이닝룸과 주방

다이닝룸과 주방도 같은 생활동 안에서 통창을 향해 열려 있다. 밥을 먹으면서도, 설거지를 하면서도 시선이 호수로 향한다. 겨울에는 벽난로 앞에서 저녁을 보내고 여름에는 문 밖 호수에서 헤엄치는, 계절마다 다른 집이다.

선착장과 해변

집 밖으로 나가면 단지 공용의 선착장과 부두, 전용 해변이 있다. 배를 대고 바로 물로 들어가거나 모래사장에 누워 있을 수 있다. 집 한 채가 아니라 호수 전체를 마당으로 쓰는 셈이다.

출처: kalborniamazu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