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중에 떠 있는 집이 있다. 두 개의 덩어리가 서로 엇갈리며 쌓인 구조, 아래층이 위층을 받치는 게 아니라 마치 위층이 허공에 걸쳐 있는 것처럼 보이는 이 집은 약 252평 규모의 주말 휴양 주택이다. 처음 이 집의 외관을 마주하면 어딘가 불안정해 보이는데, 그게 오히려 이 집의 가장 큰 매력이다.

설계 단계에서부터 목표는 분명했다. 땅을 최대한 건드리지 않는 것. 기존 나무들을 살리고, 주변 풍경을 가리지 않으면서도 충분한 생활 공간을 확보하려면 건물을 위로 올리는 수밖에 없었다.


그 결과가 지금의 2층 구조다. 볼륨을 어떻게 쌓을지, 햇빛이 하루 동안 어떻게 집 안으로 들어오는지를 수없이 시뮬레이션한 끝에 나온 형태다.


이 집에서 햇빛은 단순한 조명이 아니다. 건축의 일부다. 하루 종일 강한 햇살이 집 전체를 감싸기 때문에, 침실에는 빛을 조절하고 열기를 차단하는 시스템을 별도로 설치했다. 덕분에 눈부심 없이 자연광을 즐기면서도 실내 온도는 쾌적하게 유지된다.

위층에는 슬라이딩 패널이 설치되어 있다. 열고 닫는 것만으로 바람과 햇빛의 양을 조절할 수 있어, 에어컨 없이도 시원한 환경을 만들 수 있다. 냉방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실용적인 장치이면서, 동시에 공간의 분위기를 바꾸는 인테리어 요소이기도 하다.

외관은 밝은 색조에 직선 위주의 미니멀한 디자인이다. 장식은 거의 없다. 그 여백을 채우는 건 주변의 울창한 자연이다. 집 자체가 화려하지 않기 때문에, 창밖으로 보이는 나무와 하늘이 더 선명하게 들어온다.

부지에 원래 있던 나무들은 그대로 살렸다. 조경을 새로 꾸민 게 아니라, 집이 기존 나무들 사이에 자리를 잡은 것이다. 건물이 자연 속에 놓인 게 아니라 자연의 일부가 된 것처럼 보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거실, 다이닝룸, 침실 어디에 있어도 바깥과 단절된 느낌이 들지 않는다. 이 집이 주말 휴양지로 설계된 이유가 공간 곳곳에서 느껴진다. 쉬러 온 사람이 진짜 쉴 수 있도록, 모든 것이 그 방향으로 맞춰져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