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중심에 있는 나무 한 그루” 136평 단독주택의 놀라운 공간 설계

이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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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umo projetos

나무 한 그루가 집의 구조를 바꿨다. 약 136평 규모의 이 주택은 3,000㎡(약 907평) 부지 위에 자리한다. 설계의 출발점은 단순했다. 이미 그 자리에 있던 것들, 즉 ‘L’자 형태의 기존 주택, 수영장, 그리고 부지 한켠에 오래 서 있던 커다란 플람보얀트 나무. 이 세 가지를 제약이 아닌 설계의 뼈대로 받아들이기로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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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과 인테리어는 처음부터 하나의 시스템으로 기획되었다. 공간, 재료, 풍경, 경험이 따로 놀지 않고 하나의 흐름 안에서 작동하도록 설계된 이 집은, 서로 다른 시대의 건물들이 새로운 의미로 연결되는 구조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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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은 크게 두 개의 독립된 덩어리로 나뉜다. 하나는 거실, 다이닝룸, 주방이 이어지는 공용 공간이고, 다른 하나는 세 개의 침실로 구성된 사적인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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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용 공간 쪽은 넓은 테라스와 수영장을 향해 완전히 열려 있다. 바닥부터 천장까지 이어지는 대형 유리 패널 덕분에 실내와 실외의 경계가 흐릿해지고, 바깥 풍경이 그대로 공간의 일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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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실 동은 반대로 조용하고 아늑하다. 프라이버시를 지키면서도 주변 식물의 풍경을 충분히 누릴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두 덩어리 모두 매달린 금속 구조물로 시공되어 있어 빛이 간접적으로 스며들고, 환기도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천장 전체를 감싸는 프레이조 나무 마감은 공간에 따뜻한 수평감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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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건물을 하나로 묶는 것은 넓게 펼쳐진 하부 슬래브, 즉 지붕처럼 뻗은 수평 구조물이다. 이 요소가 각 공간을 구분하고 동선을 만들며, 건축물과 주변 풍경 사이의 스케일을 조율한다. 그 아래에는 TV룸이나 휴식 공간으로 쓸 수 있는 반외부 공간이 생겨났다. 완전히 닫히지도, 완전히 열리지도 않은 이 전환 공간은 내부와 외부가 자연스럽게 섞이는 지점이 된다.

그 슬래브가 오래된 나무를 감싸 안는 지점이 이 집에서 가장 매력적인 장면이다. 나무 그늘 아래 펼쳐진 공간은 자연스러운 그늘과 보호막을 갖춘 야외 거실이 된다. 정원이 배경이 아니라 건축의 연장선으로 기능하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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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로 들어서면 건축적 전략이 더욱 선명하게 읽힌다. 목재 천장의 연속성, 노출된 금속 구조물, 개구부의 위치가 공간의 용도와 분위기를 결정한다. 주방은 공용 공간의 중심에 놓여 여러 공간을 연결하는 매개 역할을 한다. 파라나 대리석 조리대는 건물의 구조적 무게감과 균형을 이루고, 녹색 계열의 수납장은 바깥 정원과 시각적으로 이어진다.

프레이조 나무는 천장뿐 아니라 붙박이 가구와 수납장에도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소재의 일관성이 공간 전체에 따뜻하고 안정된 분위기를 만든다.

색채도 단순한 장식이 아니다. 노란색 금속판으로 마감된 입구, 다채로운 색상의 내부 벽면은 동선을 안내하고 공간마다 고유한 정체성을 부여한다. 녹색 계열은 실내 곳곳에서 자연과의 연결을 상기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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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를 향한 외벽은 구운 벽돌로 단단하고 묵직하게 마감되어 있다. 프라이버시를 지키는 동시에 집의 재료적 성격을 바깥에 드러낸다. 반면 안쪽 파사드는 대형 유리로 열려 있어 빛과 녹지를 적극적으로 끌어들인다.

이 집이 말하는 것은 결국 하나다. 공간은 경계가 아니라 그 안에서 맺어지는 관계로 정의된다. 오래된 나무, 기존 건물, 새로운 구조물이 서로를 밀어내지 않고 하나의 삶의 방식으로 수렴되는 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