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의 소란함을 뒤로하고 자연의 품에 안긴 듯한 평온함이 느껴지는 집이 있습니다. 작가의 창작 활동과 일상의 평화로운 휴식을 위해 설계된 이 공간은 화려함보다는 간결한 구성을 통해 사교와 여가를 즐기기에 최적화된 모습을 보여줍니다.


단단한 철근 콘크리트 슬래브가 기둥에 의지해 공중에 떠 있는 듯한 구조를 취하고 있습니다. 그 아래로는 주변 부지에서 직접 수집한 돌을 차곡차곡 쌓아 올려 만든 묵직한 콘크리트 벽이 집의 든든한 뼈대를 이룹니다. 투박한 돌의 질감은 인위적이지 않은 자연스러운 멋을 자아내며 공간에 깊이감을 더해줍니다.


지붕 역할을 하는 상부 슬래브에는 특별한 정원이 펼쳐져 있습니다. 이전의 노하우를 살린 방수 기술이 적용되어 건물 옥상에서도 싱그러운 초록의 생명력을 만끽할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단순한 건축물을 넘어 대지와 호흡하려는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입니다.


개인적인 생활을 위한 침실과 보조 공간은 묵직한 돌 상자 내부에 아늑하게 배치되어 외부로부터의 시선을 차단합니다.


반면 가족이 함께 시간을 보내는 거실과 다이닝룸은 탁 트인 풍경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유리 칸막이로 경계를 허문 이 공간은 넓은 발코니와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사계절의 변화를 집 안으로 고스란히 끌어들입니다.


부드럽게 움직이는 슬라이딩 목재 패널은 이 집의 표정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햇살이 너무 강한 날에는 패널을 닫아 시원한 그늘을 만들고, 빛의 양을 섬세하게 조절하며 실내 분위기를 자유자재로 바꿉니다. 천연 재료가 주는 온기와 현대적인 개방감이 조화를 이루며 진정한 의미의 안식처를 완성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