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석 벽 안에 문이 숨어 있다. 언덕 위에 자리한 이 집은 탁 트인 산 전망을 품고 있다. 청석, 카라라 대리석, 로즈우드, 콘크리트, 유리, 목재. 이 여섯 가지 소재가 집 전체를 일관되게 관통하며 미드센추리 모던 감성을 완성한다.

진입로부터 분위기가 시작된다. 채석된 청석 벽이 외부에서 내부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실내외 경계를 흐릿하게 만든다.

현관을 들어서면 카라라 대리석 바닥이 공간 전체에 깔려 있고, 자연광을 깊숙이 반사해 집 안을 환하게 밝힌다. 창틀을 감싼 목재 프레임이 돌과 콘크리트의 차가운 질감을 부드럽게 잡아준다.

거실에서 계단을 한 단 내려가면 바닥이 낮아진 라운지 공간이 나온다. 미드센추리 모던 인테리어에서 자주 보이는 선큰 구조로, 공간을 분리하지 않으면서도 아늑한 분위기를 만든다.

그리고 이 공간을 가로지르는 청석 벽 안에 홈 오피스로 통하는 숨겨진 문이 있다. 소재의 연속성을 해치지 않으면서 기능을 숨겨둔 방식이다.


다이닝룸 옆으로는 지붕이 덮인 테라스가 이어지고, 계단을 내려가면 잔디밭과 수영장으로 연결된다. 수영장에서 바라보는 시야는 멀리 산맥까지 뻗어 있다. 주방 옆에는 붙박이 아침 식사 코너가 있어 가족이 자연스럽게 모이는 구조를 만든다.

침실에서도 목재 창틀이 반복되고, 나무 소재 헤드보드가 창틀과 짝을 이룬다. 욕실은 유리 샤워 부스를 목재 프레임으로 지지하는 구조로, 흰색 기하학적 타일과 원목 세면대를 함께 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