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실이 공중에 떠 있는 집” 노출 콘크리트+원목으로 완성한 단독주택

이정수

Updated on:

파트너스 활동을 통해 소정의 수익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sommet

두 개의 건물 덩어리가 경사진 땅 위에서 서로 엇갈리며 그 사이에 빈 공간을 만들어낸다.

sommet

약 109평 규모의 이 주택은 경사지라는 조건을 약점이 아닌 설계의 핵심으로 삼았다. 위쪽 매스는 경사면 위에 남북 방향으로 길게 놓이고, 아래쪽 매스는 가장 낮은 지점에 수직으로 자리 잡는다.

sommet

두 덩어리가 만나는 지점에는 마치 다리처럼 보이는 빈 공간이 생겨나는데, 집 이름 자체가 ‘다리의 집’에서 비롯된 것도 바로 이 구조 때문이다.

sommet

경사지 주택이라고 하면 흔히 채광이나 환기 문제를 먼저 떠올리게 된다. 이 집은 위쪽 매스를 남북 방향으로 배치해 직사광선 유입을 의도적으로 줄였고,

sommet

모든 공간이 맞바람 환기가 가능한 중정 구조를 통해 직접 바깥 공기와 연결된다. 반지하 구조로 들어간 서비스 공간도 같은 층에 함께 배치해 동선을 효율적으로 정리했다.

sommet

2층 구조로 이루어진 내부는 공용 공간과 사적 공간이 층별로 나뉜다. 거실과 주방이 일직선으로 이어지는 개방형 구조가 위층에 자리하고, 아래층에는 안방과 가족실이 배치된다.

sommet

차고에서 바로 진입할 수 있는 동선 덕분에 비 오는 날에도 불편함 없이 집 안으로 들어올 수 있다. 큰 창문은 실내와 테라스, 정원을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하면서 개방감을 극대화한다.

sommet

소재 선택에서도 이 집의 태도가 드러난다. 외벽에는 균일한 질감의 석판을 사용해 두 매스 사이의 경계를 명확하게 표현했고, 콘크리트는 구조 자체를 숨기지 않고 그대로 노출시켜 보와 슬래브의 형태가 입면에서 읽힌다.

sommet

목재는 각 공간에 온기를 더하는 역할을 하고, 유리는 내부와 외부의 경계를 흐리며 시선을 바깥으로 끌어낸다. 노출 콘크리트와 원목, 통유리가 한 공간 안에서 충돌하지 않고 각자의 역할을 하는 방식이 이 집의 완성도를 높인다.

sommet
sommet

경사지를 그대로 살린 주택 구조, 층별로 분리된 공간 배치, 중정을 통한 자연 환기까지. 땅의 조건을 거스르지 않고 오히려 설계의 언어로 삼은 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