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마당에서 뛰놀고 어른들은 거실에서 쉬는 집” 넓은 마당을 둔 단독주택

이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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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만한 경사지 위에 지어진 집이 있다. 약 115평 규모의 대지 위에 자리한 이 주택은, 중앙을 기준으로 앞과 뒤가 전혀 다른 표정을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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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앞쪽으로는 열대 식물로 가득한 정원이 조성되어 있어, 문을 열기 전부터 이미 공간 안으로 끌려 들어가는 느낌이 든다. 방문객은 정원 사이로 난 길을 따라 자연스럽게 집 안으로 이어지고, 그 중심에 위층으로 향하는 계단이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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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관을 지나면 거실과 주방, 다이닝룸이 하나로 연결된 넓은 공간이 펼쳐진다. 오픈형 평면 구조로 설계된 1층은 각 공간의 경계가 없어 시각적으로 훨씬 넓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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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정면에는 콘크리트 외벽으로 가려진 게스트룸이 따로 마련되어 있어, 손님을 맞이하는 동선도 자연스럽게 분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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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에는 스위트룸 세 개와 발코니가 TV룸을 중심으로 배치되어 있다. TV룸이 계단과 함께 공간을 가로지르는 구조 덕분에, 위아래 층이 시각적으로 연결되면서도 각 방의 독립성은 유지된다. 복층 구조 특유의 개방감이 이 집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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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의 재료는 철근 콘크리트와 나무 판자, 단 두 가지다. 그런데 이 조합이 생각보다 훨씬 풍부한 질감을 만들어낸다. 1층 천장을 가득 채운 나무 판자는 콘크리트의 차가운 느낌을 중화시키고, 공간 전체에 따뜻한 온기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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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출 콘크리트 인테리어에 우드 소재를 더한 조합은 요즘 국내에서도 많이 찾는 스타일이지만, 이 집처럼 구조 자체에 재료를 녹여낸 경우는 흔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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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벽의 콘크리트와 수직으로 세워진 목재 루버는 외부 시선을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면서도 뒷마당 쪽으로는 대형 유리 슬라이딩 도어를 설치해, 실내에서 잔디 마당으로 막힘 없이 이어지는 동선을 만들었다. 아이들이 마당에서 뛰어노는 모습을 거실 소파에 앉아 그대로 바라볼 수 있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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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마당은 단순한 조경이 아니다. 약 258평 대지의 중앙부를 넓은 잔디밭으로 비워두어, 아이 있는 집에서 가장 아쉬워하는 야외 놀이 공간 문제를 정면으로 해결했다. 집 전체가 이 마당을 중심으로 설계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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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설계도 눈에 띈다. 넓은 대지를 활용해 빗물을 모아 정원 관개에 재사용하는 저수조를 설치했고, 태양광 패널로 주택 에너지 일부를 자체 조달한다. 온수 역시 태양열 시스템으로 공급된다. 에너지 효율 주택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눈여겨볼 만한 구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