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완벽하게 맞추지 않는 것이 이 집의 원칙이다. 4층 규모의 단독주택인 이 집은 친환경 고성능 주택 기준을 충족하면서도, 그 어디에도 차갑거나 삭막한 구석이 없다.

연중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도록 설계된 기밀 구조와 습도 조절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만, 실내 분위기는 오히려 오래된 유럽 저택처럼 따뜻하고 켜켜이 쌓인 느낌이다.


소재는 화이트 오크, 월넛, 울 같은 천연 소재 위주로 골랐다. 신고전주의와 조지 왕조 시대 건축에서 영감을 받은 감성이 바탕에 깔려 있어,


각 방마다 대담한 꽃무늬 벽지나 질감 있는 타일이 등장해도 전체 분위기가 흐트러지지 않는다. 오히려 그 긴장감이 공간을 더 편안하게 만든다는 것이 이 집 디자이너의 생각이다.

공용 공간의 구성도 눈에 띈다. 거실에는 양면으로 앉을 수 있는 소파를 배치해 같은 공간에서도 각자 다른 방향으로 대화하거나 쉴 수 있도록 했다.

현관 창가에는 공중에 떠 있는 듯한 박스형 좌석을 두어 혼자 조용히 앉아 있을 수 있는 자리를 만들었다. 초록과 파랑을 기본 색조로 삼고, 노랑과 빨강을 포인트로 더한 색채 구성은 여행과 자연을 좋아하는 가족의 취향에서 비롯됐다.

조명은 4개 층 전체에 걸쳐 전략적으로 배치했다. 스마트 조명 시스템을 통해 활기찬 낮 분위기에서 아늑한 저녁 분위기로 자연스럽게 전환된다.

조각적인 형태의 펜던트 조명이 공간 곳곳에 포인트를 주고, 빈티지 브라질 가구와 수공예 직조 바구니가 더해져 전체적으로 손으로 만진 듯한 질감이 살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