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철골이 정원 한가운데를 가로지른다. 코너 대지에 자리한 이 단독주택은 중정을 중심으로 모든 공간이 연결되는 구조다.

집주인은 철강 업계 종사자로, 노출 철골과 원목이 함께 어우러지는 현대적인 주거 공간을 원했다. 설계는 그 요청을 그대로 받아 철골을 집 전체의 핵심 재료로 삼되, 원목과 석재, 풍성한 식물로 균형을 잡았다.

집의 중심에는 넉넉한 크기의 중정이 있다. 단순한 야외 공간이 아니라 채광과 환기, 조망을 동시에 해결하는 장치다. 거실과 복도, 위층 복도까지 중정을 향해 열려 있어 어느 위치에서든 초록빛 풍경이 시야에 들어온다.

거실과 다이닝룸, 주방은 지면보다 높은 플랫폼 위에 배치됐다. 안에서 바라보면 중정 너머로 앞마당 수영장이 보이고, 그 뒤로 인근 공원의 나무들이 이어진다.

큰 개구부 덕분에 자연 바람이 실내 깊숙이 흘러들고, 노출 철골 천장과 원목 마감이 공간에 온기를 더한다.

가장 눈길을 끄는 요소는 중정을 관통하는 플로팅 계단이다. 철골로 만들어진 계단이 식물 사이에 떠 있는 것처럼 보이고, 오르내릴 때마다 중정의 다른 각도가 펼쳐진다. 위층 복도에서도 중정이 내려다보여 이동 자체가 하나의 공간 경험이 된다.


환기 설계도 눈에 띈다. 창문에 루버 방식의 하드웨어를 적용해 잠근 상태에서도 공기가 순환되도록 했다. 에어컨 의존도를 낮추면서 프라이버시도 유지하는 방식이다.

실외 조명은 밤의 분위기를 바꾼다. 노출 철골 구조와 미장 벽면을 부드럽게 비추고, 중정 식물에도 조명을 더해 해가 진 뒤에도 정원이 집의 중심으로 남는다. 앞마당 수영장은 주변 나무와 하늘을 수면에 담아내며 공원과 집 사이의 시각적 연결을 이어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