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방 한복판에 7미터 높이의 나무가 자란다.

약 154평 규모의 이 2층 주택은 실내와 자연의 경계를 지우는 것을 설계의 출발점으로 삼았다. 주방, 다이닝룸, 라운지가 하나로 이어지는 개방형 구조 속에서, 천장 가까이까지 뻗은 실내 화분이 공간 전체의 중심을 잡는다.

창밖으로 자연을 바라보는 집이 아니라, 자연이 건축 안으로 들어와 함께 사는 집을 만들고자 했다는 디자이너의 의도가 이 화분 하나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외관과 인테리어 전반에는 짙은 숯색과 차분한 우드 톤이 깔려 있다. 흔히 볼 수 있는 밝고 화사한 모던하우스와는 정반대의 방향이다.

탄화 처리된 목재 외장재, 용암석, 석회암이 조합되어 거칠고 묵직한 질감을 만들어내고, 그 위로 풍성한 녹음이 더해지면서 공간 전체가 고요하고 깊은 분위기를 띤다.

빛의 각도에 따라 소재의 표정이 달라지기 때문에, 아침과 저녁의 집이 전혀 다른 얼굴로 보인다.

대형 슬라이딩 도어와 바닥부터 천장까지 이어지는 창이 실내 곳곳에 배치되어 자연광이 깊숙이 들어온다.

야외 파티오는 실내 거실과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파우더룸에는 플로팅 세면대와 전면 거울 창이 설치되어 식물이 공간 구성의 일부로 직접 개입한다. 별도의 미디어룸은 개방된 공용 공간과 대비되는 아늑하고 조용한 분위기를 제공한다.

조경 역시 건축의 연장선으로 설계되었다. 화단 위치, 나무 배치, 동선, 조명까지 건축팀과 조경팀이 초기 단계부터 함께 조율했고, 그 결과 실내에서 바라보이는 모든 외부 풍경이 하나의 프레임처럼 구성되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