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에도 몇 번씩 손님을 맞이하는 집” 모임을 위해 지은 단독주택 인테리어

이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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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bling Architecture

손님을 위해 설계된 집이 있다. 이 젊은 부부는 후한 환대로 유명하다. 간단한 식전주 한 잔부터 정성껏 차린 점심 식사까지, 일주일에 여러 번 집을 열어 친구와 가족을 맞이하는 것이 이들의 일상이다. 그런데 기존 집은 그 마음을 담기에 너무 좁고, 너무 어두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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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주택은 길고 좁은 단층 구조였다. 남향이었지만 채광은 부족했고, 뒷마당과의 연결도 거의 없었다. 부부의 생활 방식과는 맞지 않는 구조였다. 결국 기존 주택의 절반을 허물고 새로운 2층 건물을 올리는 증축 공사가 시작됐다. 조경과 기존 내부 리모델링까지 포함된 꽤 큰 작업이었지만, 예산과 부지는 비교적 제한적이었다.

크림색 외벽과 유리 벽돌을 조합한 서쪽 외관은 뒤쪽 골목에서만 볼 수 있다. 화려하지 않고 조용하다. 그 안에서 벌어지는 활기찬 모임과는 대조적으로, 바깥에서 보면 고요한 배경처럼 느껴진다. 이 집이 주변 건물들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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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열고 들어서면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다채로운 색상의 주방 가구, 지역 예술가이자 부부의 친구가 직접 디자인한 맞춤 타일, 밝은 오렌지색 금속 장식. 집 곳곳에 재치 있는 디테일이 숨어 있다.

롭의 어머니이자 활기 넘치는 인테리어 디자이너였던 미셸에 대한 오마주도 녹아 있는데, 합판과 골판지 금속, 집 앞쪽에 깔린 고급스러운 녹색 카펫이 그 흔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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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의 핵심은 주방과 다이닝룸이 하나로 합쳐진 넓은 중앙 공간이다. 2명이 조용히 저녁을 먹을 수도 있고, 30명이 모여 왁자지껄한 점심을 즐길 수도 있도록 설계됐다.

소파는 필요에 따라 식탁 겸 벤치로 바뀌고, 칵테일 파티가 열리면 식탁이 주방 아일랜드로 변신한다. 야외 데크는 날씨가 좋은 날 식사 공간으로 확장되며, 빌트인 벤치 덕분에 실내 가구를 굳이 밖으로 끌어낼 필요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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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 위에는 천창 세 개가 나란히 설치돼 있다. 낮에는 은은한 자연광이 스며들고, 해질 무렵에는 황금빛 직사광선이 공간을 가득 채운다. 서쪽 외벽을 따라 세로로 배열된 유리 블록은 빛을 다이닝룸과 위층 침실까지 부드럽게 끌어들인다. 아래층 욕실에도 같은 방식으로 유리 블록이 사용돼 하루 종일 자연광이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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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계단 위에는 네 번째 천창이 있다. 좁은 공간의 한가운데로 빛이 떨어지는 구조다. 맞통풍 설계와 빗물 활용, 태양열 에너지까지 더해져 쾌적하고 효율적인 실내 환경을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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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층 안방은 아래층의 활기와는 완전히 단절된 공간이다. 창밖으로는 하늘만 보인다. 푸른 계열의 색상이 곳곳에 사용돼 마치 구름 속에 떠 있는 것 같은 고요함이 감돈다. 손님들로 가득 찬 아래층과 이 방 사이의 거리감이 오히려 이 집을 완성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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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듯한 예산 안에서도 천장 높이를 높이고 천창 위치를 세심하게 계획한 덕분에, 실제보다 훨씬 넓고 밝은 공간감이 만들어졌다. 맞춤 타일, 다채로운 카펫, 오렌지색 금속 장식 같은 디테일들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이 집에 사는 사람들의 성격을 그대로 드러낸다. 환대를 삶의 방식으로 삼은 부부를 위해, 공간 자체가 그 마음을 담아낸 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