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혀 있는 듯 열려 있는 집” 마당을 2개나 만든 82평 단독주택

이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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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itprojectes estudi d’arquitectura
인테리어, 집닥이 정답인 이유

빛이 집 안으로 쏟아진다. 그것도 아주 자연스럽게, 마치 처음부터 그렇게 설계된 것처럼. 약 82평 규모의 이 주택은 첫눈에 보면 단단하게 닫힌 구조처럼 보인다. 그런데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생각이 완전히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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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마당이 집 한가운데 자리 잡고 있어, 어디에 서 있든 하늘이 보이고 바람이 느껴진다. 사생활은 철저히 지키면서도 답답함이 전혀 없는 것, 이 집이 가진 가장 큰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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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재의 짙은 색감이 공간 전체의 분위기를 잡아준다. 아래층은 가족이 함께 쓰는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주방과 다이닝룸, 서재, 거실이 벽으로 나뉘지 않고 서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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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나무 톤이 공간에 깊이를 더하면서도, 마당과 연결된 유리 너머로 들어오는 빛 덕분에 무겁지 않다. 빛과 질감이 서로를 조율하는 방식이 꽤 영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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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은 단순한 조경 요소가 아니다. 실내와 실외 사이의 경계를 흐리는 장치로 기능한다. 거실에 앉아 있으면 마당이 시야 안으로 들어오고,

주방에서 요리를 하다가도 자연과 연결된 감각이 끊기지 않는다. 두 개의 마당이 집 곳곳에 빛을 끌어들이는 방식은, 창문 하나를 더 내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해결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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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층은 완전히 다른 성격의 공간이다. 개인적인 시간을 위한 영역으로, 중앙 복도를 중심으로 각 공간이 연결되는 구조다. 복도를 따라 걷다 보면 드레스룸이 나오고, 그 안쪽으로 화장대와 욕실, 침실, 그리고 테라스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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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선이 하나의 흐름처럼 설계되어 있어, 아침에 일어나 하루를 준비하는 과정 자체가 공간 안에서 자연스럽게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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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이 보여주는 것은 결국 하나다. 공간을 어떻게 나누느냐보다, 어떻게 연결하느냐가 집의 품질을 결정한다는 것. 마당 두 개가 만들어낸 빛의 흐름, 어두운 목재가 만들어낸 질감의 깊이, 그리고 위아래 층이 전혀 다른 성격으로 공존하는 방식. 이 집은 그 모든 것을 조용하지만 분명하게 증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