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가 살던 집을 구매한 배우 부부의 집” 옛것이 가득한 아파트 인테리어

이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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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rena Mignatti

오래된 것과 새것이 한 공간 안에서 완벽하게 공존하는 집이 있다.

약 106평 규모의 펜트하우스. 두 층에 걸쳐 있는 이 공간은 19세기에 지어진 건물 안에 자리하고 있으며, 과거에는 한 유명 소설가의 가족이 살았던 곳이다. 창작과 글쓰기의 역사가 켜켜이 쌓인 이 집을 한 건축가가 음악가와 배우 부부를 위해 새롭게 다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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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는 단 하나였다. 세월의 흔적이 담긴 아름다움과 지금 이 순간의 명료함 사이에서 고요한 균형을 찾는 것. 건축가는 이 집을 단순히 리모델링하는 것이 아니라, 공간 안에 이야기를 불어넣는 방식으로 접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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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에는 따뜻한 색조의 석회 기반 페인트를 발랐다. 인공적인 느낌 없이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이 마감재는 주변 건축 양식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면서, 동시에 다양한 재활용 요소들이 돋보일 수 있는 중립적인 배경이 되어준다. 창밖으로 보이는 도시의 색감, 그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색조들이 이 집의 팔레트를 이끌었다.

천장에는 원래부터 있던 나무 들보가 그대로 남아 있고, 바닥에는 쪽마루가 깔려 있다. 이 오래된 디테일들은 제거되지 않았다. 오히려 현대적인 요소들과 나란히 놓이면서 더욱 존재감을 발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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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안 곳곳에는 재활용된 물건들이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다. 모든 문, 나무 테이블과 벤치, 돌로 만든 세면대, 아치형 천장의 벽감, 그리고 개인 테라스로 이어지는 나선형 계단까지. 이 물건들은 단순히 오래된 것이 아니라, 각자의 시간을 품고 있는 존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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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제작된 가구들은 지역 장인과 목수들이 공간에 맞춰 손으로 만들었고, 일부 가구는 불완전함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벨기에 골동품 갤러리에서 공수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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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의 미학적 뿌리는 일본의 철학에 닿아 있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것, 시간이 흐르면서 변해가는 사물의 고요한 아름다움을 받아들이는 태도. 건축가는 토스카나의 전통적인 감각과 이 철학을 함께 떠올리며 공간을 구성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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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적인 부분도 놓치지 않았다. 바닥 난방과 에어컨은 눈에 띄지 않게 설치되어 쾌적함을 더했고, 기존 설비들은 현대적인 기준에 맞게 조용히 개선되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집의 편안함을 지탱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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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이 말하는 것은 결국 하나다. 집이란 영혼을 돌보는 공간이어야 한다는 것. 오래된 것과 새것, 불완전함과 정제됨이 함께 숨 쉬는 이 공간은, 그 말의 의미를 가장 솔직하게 보여주는 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