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 한복판에 숲속 같은 집이 있다. 약 121평 규모의 대지 위에 들어선 이 집은 단단한 콘크리트 벽과 따뜻한 나무 구조를 함께 사용해 지어졌다.

차갑고 단단한 소재와 따뜻하고 자연스러운 소재가 한 공간 안에서 충돌하지 않고 오히려 서로를 보완한다. 약 94평에 달하는 생활 공간은 넓지만 결코 비어 보이지 않는다. 모든 요소가 제자리에 있다는 느낌, 그 균형이 이 집의 첫인상을 결정짓는다.

설계의 핵심은 ‘자연 속 휴식처’라는 개념이다. 번잡한 도시 생활 속에서도 고요함을 유지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겠다는 의도가 집 전체에 스며 있다. 화려한 장식보다는 소재 자체의 질감과 구조의 솔직함을 앞세운 방식이다.


외관에서 눈에 띄는 것은 목재 기둥과 보의 조합이다. 단순히 구조적인 역할에 그치지 않고 집의 얼굴을 만드는 요소로 기능한다. 나무의 결과 콘크리트의 면이 교차하는 외벽은 멀리서 봐도, 가까이서 봐도 다른 표정을 보여준다.

집 주변으로는 정원과 야외 공간이 세심하게 조성되어 있다. 단순히 녹지를 심어둔 것이 아니라 건물의 건축 언어와 이어지도록 설계된 공간이다. 실내에서 창밖을 바라볼 때, 그 풍경이 자연스럽게 집의 일부처럼 느껴지도록 계획된 것이다.

실내로 들어서면 바닥부터 천장까지 이어지는 통창이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다. 창을 통해 쏟아지는 자연광이 공간 전체를 채우고, 바깥의 울창한 풍경이 마치 살아있는 그림처럼 걸려 있다. 실내와 실외의 경계가 흐릿해지는 순간, 이 집이 왜 도시 속 오아시스라 불리는지 이해가 된다.

주방은 목재 조리대와 보, 기둥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기능적인 공간이지만 소재의 선택과 배치 덕분에 따뜻하고 생동감 있는 분위기를 유지한다. 요리를 하면서도 자연 소재의 질감을 손끝으로 느낄 수 있는 구조다.


이 집이 보여주는 것은 단순히 ‘예쁜 집’이 아니다. 건축이 삶의 방식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공간이 사람에게 어떤 감각을 돌려줄 수 있는지를 조용하지만 분명하게 말하고 있다. 도시의 속도와 자연의 고요함 사이 어딘가에 자리 잡은 이 집은, 두 세계를 동시에 살고 싶은 사람들에게 하나의 답이 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