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리로 가득 찬 집이 있다. 산을 바라보는 경사진 땅 위에 세워진 이 집은, 처음부터 끝까지 ‘모이는 것’을 위해 만들어졌다.

친구들을 자주 초대하는 가족을 위해 설계된 이 집은 약 207평 규모로, 거실과 다이닝룸이 집의 정면을 향해 열려 있다.

산맥의 풍경이 창 너머로 펼쳐지는 구조인데, 주방과 다이닝룸은 이중 높이 천장 아래 하나의 공간으로 통합되어 있어 어디서든 시선이 탁 트인다.

경사진 부지를 그대로 활용한 덕분에 건물은 앞에서 뒤로 물러나는 형태로 배치되었다. 이 구조 덕분에 거주자의 사생활이 자연스럽게 보호되면서도, 수영장 쪽에서는 최대한의 햇빛과 전망을 누릴 수 있다.

유리를 아낌없이 사용한 것도 이 집의 핵심이다. 창이 많을수록 안과 밖의 경계가 흐려지고, 공간은 실제보다 훨씬 넓게 느껴진다.

실내와 실외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것이 이 집에서 가장 공을 들인 부분이다. 공용 공간 전체를 감싸는 바닥재는 실내에서 시작해 외부 레저 공간까지 이어지도록 설계되었고, 조경과도 자연스럽게 맞닿아 있다. 집 안에 있어도 밖에 있는 것 같은 감각, 그게 이 집이 만들어내는 분위기다.

2층에 배치된 침실 공간은 단순히 잠을 자는 곳이 아니다. 건물 외부로 돌출된 구조가 1층 베란다 위로 처마 역할을 하면서 그늘과 보호막을 만들어낸다. 덕분에 야외 공간은 날씨에 상관없이 더 오래, 더 편안하게 머물 수 있는 곳이 된다.

구조적으로는 단단한 목재 기둥과 금속 보를 함께 사용했다. 지붕은 적층 목재 보와 벽 패널, 방수 처리를 더한 건식 공법으로 완성되었고, 철근 콘크리트 코어가 전체 구조를 잡아준다.

향후 엘리베이터 설치까지 고려한 설계다. 2층 바닥 역시 같은 방식으로 시공되었으며, 원목 마루가 공간 전체에 따뜻한 질감을 더한다.

집 뒤편에는 별채가 하나 더 있다. 독서와 작업을 위한 공간으로 쓰이면서 보조 침실 역할도 겸한다. 이 공간을 위해 선반, 책상, 서류함까지 별도로 디자인된 가구들이 제작되었는데, 본채의 건축적 언어를 그대로 이어받아 집 전체가 하나의 이야기처럼 읽힌다.

파티를 위한 집이라고 했지만, 사실 이 집은 일상을 위한 집이기도 하다. 모이는 것과 쉬는 것, 안과 밖, 공용과 사적인 것 사이의 균형을 치밀하게 계산한 공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