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실 바닥 아래로 숲이 펼쳐진다. 약 1,200평 규모의 숲이 우거진 절벽 위에 자리한 이 단독주택은, 경사진 지형을 그대로 살려 설계됐다.

일부 공간은 비탈면 안으로 파고들고, 또 다른 공간은 지면 위로 솟아오르는 구조 덕분에 방마다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집 안을 걷는 것 자체가 숲을 산책하는 경험과 닮아 있다.

이 집에서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공간은 단연 거실이다. 마치 트리하우스처럼 숲 바닥 위로 떠 있는 구조로, 세 면이 나무로 둘러싸여 있다.

굵은 블랙 스틸 프레임의 대형 창이 숲을 액자처럼 담아내고, 양쪽으로 이어진 데크는 거실 공간을 자연 속으로 확장시킨다. 차분한 전체 톤 위에 레드 러그와 블루 라운지 체어가 포인트로 놓여 있어, 절제된 공간에 생기를 더한다.

거실에서 시작된 블루 컬러는 다이닝룸으로 이어진다. 슬림한 메탈 프레임의 블루 다이닝 체어가 미니멀한 테이블과 짝을 이루는데, 가구 자체는 단순하게 유지하면서 창밖 풍경이 공간의 주인공 역할을 하도록 설계됐다.

다이닝룸 옆에 자리한 주방은 분위기가 조금 다르다. 월넛 원목 캐비닛이 공간 전체에 따뜻한 질감을 더하고, 레드 컬러 패널이 포인트로 들어가 있다. 모던한 구성이지만 차갑지 않고, 집 전체에서 가장 아늑한 느낌을 주는 공간이다.

계단도 그냥 지나치기 어렵다. 레드 스틸 소재로 만들어진 이 계단은 조각 작품처럼 집 안 중심을 관통하며 올라간다. 경사진 지형을 오르는 동선을 집 내부에서도 그대로 재현한 셈이다.

침실은 블루 계열 쿠션과 침구로 차분하게 꾸며졌다. 그레이와 블랙 마감재 위에 깊은 블루 톤이 얹혀, 거실과 다이닝룸에서 이어진 컬러 흐름이 침실까지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욕실은 대비가 뚜렷하다. 블랙 타일에 화이트 줄눈, 화이트 타일에 블랙 줄눈을 교차 배치해 그래픽적인 패턴을 만들어냈다. 선반 벽면과 바닥에는 작은 원형 타일인 페니 타일을 사용해 질감의 변화를 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