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모이는 대로 단계적으로 지은 집” 벽돌로 완성한 23평 소형주택

이정수

파트너스 활동을 통해 소정의 수익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estudio-aplg

붉은 흙에서 솟아난 것 같은 집이 있다. 약 23평 규모의 이 주택은 춥고 습한 열대 우림 기후 속에 자리한다. 작은 면적이지만 설계 방식 자체가 남다르다.

estudio-aplg

예산에 따라 단계적으로 지을 수 있도록 설계되었고, 같은 평면 구조를 가진 집이라도 빛이 들어오는 방향, 식물과의 관계, 공간이 놓인 맥락에 따라 전혀 다른 분위기를 낼 수 있다는 가설에서 출발했다.

estudio-aplg

재료는 점토 구조 블록이다. 벽돌 아치와 모르타르 없이 쌓아 올린 벽돌 벽, 이 두 가지 전통 건축 방식을 현대적으로 되살렸다.

estudio-aplg

바닥이 벽이 되고, 그 벽이 지붕으로 이어지다가 다시 땅으로 내려오는 구조. 집 전체가 마치 그 땅에서 자연스럽게 자라난 것처럼 읽힌다. 소형 주택이지만 재료의 통일감 덕분에 공간이 훨씬 넓고 단단하게 느껴진다.

estudio-aplg

환기 문제를 해결한 방식도 눈에 띈다. 중정과 녹지 공간을 ‘바람 통로’로 활용해 실내 온도를 유지하면서도 공기가 자연스럽게 순환되도록 했다.

estudio-aplg
estudio-aplg

습기가 많은 기후에서 냉난방 없이 쾌적함을 유지하는 구조적 해법이다. 중정 인테리어가 단순한 미적 요소가 아니라 집의 기능 자체를 담당하는 셈이다.

estudio-aplg

기존 건물의 기초 슬래브를 그대로 활용해 지어졌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새로 짓는 집이지만 이미 있던 구조를 살려 비용을 줄이고, 그 위에 새로운 공간을 얹었다. 소형 평수에서 예산을 효율적으로 쓰는 방식이 궁금한 사람이라면 이 집의 접근법이 꽤 실질적인 참고가 될 것이다.